내 통장잔고론 홍콩에 발도 못 디뎌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비싼 곳으로 홍콩이 꼽혔다. 홍콩은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등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소문난 도시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트라 홍콩무역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은 제곱피트(100제곱피트=약 2.8평)당 연 임대료가 244달러로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기록됐다. 2위는 런던 웨스트엔드(239달러), 3위는 도쿄(197달러), 이어서 모스크바(148달러), 베이징(130달러), 뉴욕(120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 서울의 도심 오피스 임대료는 48달러로 홍콩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럭셔리 주거용 부동산 임대료의 경우에도 홍콩이 가장 비쌌다. 가구없는 방 3개짜리 하이엔드 아파트 월 임대료를 기준으로 할 시 홍콩이 1만1813달러, 도쿄가 9450달러로 1, 2위를 달렸으며 이어 모스크바, 뉴욕, 런던순으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부동산값은 지난 2~3년여간 지속 상승세를 시현해왔으며 연성장률이 9.7%에 육박했다. 지리적으로 중국 본토에 진출하기 전 중국인들의 반응을 살피기 용이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소비를 많이 하는 덕에 외국계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홍콩에 입점함에 따라 그간 홍콩 주요 지역 상가 임대료가 고공 상승 행진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계속 급등하자 홍콩 정부는 부동산 규제정책을 꾸준히 시행에 왔다.홍콩 정부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초저금리,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기 등으로 급상승한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 이후부터 몇 차례에 걸쳐 부동산 시장 억제책을 발표해온 바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1년도 규제에 따르면 1000만홍콩달러(14억원) 이상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주택 가격의 50%를 현금으로 초기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700만에서 1000만홍콩달러 사이의 주택의 경우 주택 가격의 40%, 700만홍콩달러(10억원) 미만의 주택의 경우 30%를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하고 대출 최고한도도 설정됐다. 하지만 홍콩의 부동산 시장의 침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이러한 홍콩 정부의 부동산 시장억제책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도널드 창 홍콩 행정국장은 지난 1월말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홍콩은 부동산 시장 둔화와 수출 감소를 고려해 부동산 버블을 제한하기 보다는 성장에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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