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생활가전 1위 위해 이삿짐 쌌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이 최근 이사를 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를 맡고 있던 윤 사장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생활가전 사업부까지 맡게 되자 아예 짐을 싸 생활가전 사업부로 사장실을 옮긴 것이다. 같은 수원 사업장 내부에서의 이사지만 윤 사장의 이번 조치는 생활가전 사업부를 세계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생활가전을 직접 챙기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하게 바꿔나가겠다는 의미다. 윤 사장은 신사업 출시와 연간 전략 구축이 마무리 된 VD사업부는 당분간 새 사업부장인 김현석 부사장에게 맡기고 생활가전사업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임원들이 주요 결재를 받기 위해 생활가전 사업부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TV의 1등 전략을 생활가전에 이식한다는 윤 사장의 계획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TV사업에서 이미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확신하며 초격차를 목표로 제시했다.성수기를 코 앞에 둔 생활가전 사업부도 윤 사장의 철저한 지휘아래 여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예년보다 빠르게 신제품 출시가 마무리 된 에어컨은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각 완제품 담당 부서들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연간 목표와 판매 계획 등을 수정하며 1등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올해 생활가전에서 15% 이상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윤 사장은 "최지성 부회장이 생활가전을 맡긴 것은 TV만큼 생활가전의 역량도 끌어내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윤 사장의 가전 사업 1위를 위한 복안은 IT와 가전의 결합을 통한 스마트 융합이다. 스마트는 꾸준히 제시해온 삼성전자의 목표지만 윤 사장의 합류로 중심이 조금 달라졌다. 전임 사업부장인 홍창환 부사장은 냉장고를 허브로 한 주부 생활 공간의 스마트화를 내세웠다. 윤 사장은 이를 보다 확장해 TV 전문가 답게 TV 중심의 가족 생활 스마트화를 추구한다. 윤 사장은 "냉장고가 있는 곳이 가족의 중심 생활공간은 아니다"라며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TV가 CE 스마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부 역시 이러한 틀 아래 업무 조정과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 사장이 생활가전을 책임지게 된 뒤 적잖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1등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으로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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