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유니폼을 바꿔 입고 다시 만났지만 변함없는 신뢰는 여전했다.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유럽파와 부상자 등을 제외한 22명의 전사들이 최강희 감독의 지휘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국내파를 중심으로 대표팀 소집을 마쳤다. 이동국, 김상식, 조성환, 박원재(이상 전북) 등 지난 해 K리그 우승의 주역들도 스승의 부름을 받았다.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애제자 4인방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가 넘쳤다. 치열한 포지션 경쟁과는 별도로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 찾기에 나섰다. 베테랑 이동국과 김상식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동국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해 왔던 것을 보여준다는 마음”이라며 “감독님이 믿어 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식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분명 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외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며 후배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반해 대표팀 발탁이 익숙지 않은 조성환과 박원재는 희생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조성환은 “수비 쪽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기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른 선수들이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스파링 상대라도 하고 싶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박원재 역시 “대표팀에서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다시 뽑힌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부담스러운 결전을 앞두고 있지만 제자들의 신뢰가 있어 대표팀을 지휘하는 최강희 감독의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넘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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