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정부의 지원을 제외한 독자신용등급이 도입되면, 우리나라 공기업의 절반이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등급은 정부나 모기업,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개별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만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올해 하반기에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현재 등급과 실제 등급 사이에 괴리가 큰 공기업들은 채권발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조달시 비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신용등급 AA0 이상 공기업 26곳을 일반기업 평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A등급 4사, BBB등급 10사, BB등급 4사, B이하 등급 8사로 평가됐다. 채권 투자등급은 BBB이상으로 조사대상 공기업 중 14곳만 이 기준에 해당한다.신용평가에 주로 사용하는 15개 주요지표를 과거 5년(2006년~2010년)간 신용등급별로 중앙값을 구한 후 이를 기준으로 각 공기업들의 재무지표를 표준점수화 해 각 지표별로 동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했다.공기업의 신용평가도 사업과 재무 위험 검토를 통한 자체적인 채무상환능력 분석이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공기업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법률적 제도적 지원 근거와 공익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내용 등이 중시된다. 방종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 때 재무적 특성 등 정량적 요인 보다 정부지원으로 대표되는 정성적 요인이 등급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독자신용등급이 발표되면 낙인효과로 동일 등급 내 스프레드(금리차이)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사채의 동일 등급 내 스프레드 차이는 신용도 차이보다는 유동성과 위험가중치에 의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 애널리스트는 "독자신용등급 도입 이후에는 개별기업의 채무상환가능성 등 재무실적이 상당부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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