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문에' 안 싸면 안 산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고물가시대가 지속되면서 소비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주로 사무실이나 업소에서 싼 가격에 한번에 주문해서 쓰는 대용량 제품 수요가 일반 가정에서 크게 늘어난 것. 1만원대 미만의 초저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는 추세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최근 1만원대 미만의 초저가 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활잡화 카테고리에서 초저가 상품 구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900원짜리 수면양말의 경우 최근(1월1일~2월12일)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양말도 500원에서 800원대에 팔려나갔다. 헤어벤드, 헤어핀 등 액세서리류도 초저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년 보다 25%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베스트 상품 20위권 내에는 500원부터 7500원까지 모두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상품들이 올라와있다. 대용량 제품도 인기다. G마켓이 최근 한달(1월13일~2월12일)간 대용량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각각 139%,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용량 제품은 대량 주문하는 대신 단가가 낮아 주로 사무실이나 업소 등에서 쓰지만 최근 가정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G마켓에서 판매 중인 'LG생활건강 샤프란 핑크센세이션 20L'(2만3400원)는 정전기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섬유 유연제로 대용량이라 오래 두고 쓸 수 있다. G마켓 내 같은 제품인 'LG생활건강 샤프란 핑크센세이션 3.1L'(6200원)와 비교 시 L당 단가는 42% 가량 더 저렴한 샘이다. '썬파워 세탁세제 10kg*2개'(1만5400원)는 드럼 세탁기 겸용 세제로 찌든 때를 가볍게 분해시켜 깨끗하게 세탁해준다. 같은 제품인 '썬파워 세탁세제 5kg*3개'(1만8100원)와 비교했을 때 대용량 제품이 kg당 약 37% 더 저렴하다.대용량 식품 코너도 인기다. 최근 한 달간 G마켓에서는 대용량 조미료, 양념류 등의 판매가 전년대비 12%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추장, 간장 등도 11% 증가했다. G마켓에서 판매 중인 '오뚜기 양조식초 15L'(8700원)는 G마켓 내 같은 제품인 '오뚜기 양조식초 1.8L'(1900원)에 비해 1L당 단가가 약 46% 더 저렴하다. 참치 캔도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동원 사조참치 1880g*1캔'(1만900원)은 업소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대용량 제품이다. 보통 100g 정도인 참치 캔과 비교하면 약 19배 더 많은 양이다. G마켓 내 같은 제품인 '동원 사조참치 100g*10개'(9900원)와 비교 시 대용량 제품이 100g당 약 42% 가량 저렴하다. 박영근 G마켓 생필품팀 팀장은 "최근 고물가로 생활용품이나 식품 등을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보통 제품보다 단가가 저렴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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