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팝의 한 시대가 갔다. 고(故)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과 함께 1980~90년대 미국 팝 시장을 이끌었던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Whitney Elizabeth Houston)이 11일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휘트니 휴스턴의 대변인이자 홍보 담당자인 크리스틴 포스터는 이날 오후 3시 55분 그가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즈에 위치한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48세.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타살 등 범죄 흔적은 없다고 베벌리 힐즈 경찰이 밝힌 것으로 AP 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1963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에서 태어난 휘트니 휴스턴은 한국에는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의 여자 주인공이자, 주제곡인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I Will Always Love You’로 잘 알려진 뮤지션이다.1984년 테디 팬더그래스와의 듀엣곡 '홀드 미'로 데뷔한 휘트니 휴스턴은 1985년 '하우 윌 아이 노우', '그레이스트 러브 오브 올'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그 이듬해 그래미어워즈 3개 부문에 올랐다. 1987년에는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 '디든 위 올모스트 해브 잇 올' 등의 히트곡으로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 해 휘트니 휴스턴을 고소득 연예인 8위에 올리기도 했다.음악 외에 영화에서도 휘트니 휴스턴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1992년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한 영화 데뷔작 ‘보디가드’는 전세계적으로 4억1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는 빅 히트를 기록했으며, 영화의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는 14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사랑을 기다리며’ ‘프리쳐스 와이프’ 등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휘트니 휴스턴은 앤 해서웨이,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프린세스 다이어리’ 1, 2편의 제작자로도 참여하기도 했다. 휘트니 휴스턴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약물 남용과 일련의 부적절한 행동들이다. 1992년 뮤지션인 바비 브라운과 결혼한 휘트니 휴스턴은 마약 중독자였던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마약에 손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휘트니 휴스턴은 2000년 1월 하와이 공항에서 짐 속에서 마리화나가 발견됐지만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는 해프닝도 있었으며, 그로부터 두 달 뒤 자신을 발굴한 ‘아리스타 레코드’의 클라이브 데이비스 ‘명예의 전당’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 기행을 반복하며 대중에게서 멀어져 갔다.2007년 바비 브라운과 이혼한 휘트니 휴스턴은 2009년부터 강한 재활 의지를 보여왔다.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해 5월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치료 재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재기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휘트니 휴스턴이 생을 마감한 11일은 공교롭게도 1990년대 그가 최고의 순간들을 몸소 경험한 54회 그래미 어워즈 개최를 하루 앞둔 날로, 휘트니 휴스턴은 진정한 ‘팝의 전설’로 남게 됐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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