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대형사에 러브콜···일부 '수익력 악화' 반발도
[자료: 한국거래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낮게 더 낮게" 대형증권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속속 낮추면서 수수료 경쟁이 ETF로 격화될 조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ETF 온라인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말까지 확대한 데 이어 현대증권도 뛰어들면서 각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독보적 1위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현대, 삼성, 키움, 한국투자 등 4개 대형증권사에 '러브콜'을 보냈다. ETF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공동으로 개최, 증권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운용사는 ETF 저변을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자는 취지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펀드의 총보수가 연 2% 안팎인 데 반해 ETF 수수료는 연 0.5%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며 "하지만 채권ETF 같은 경우 수익률이 연 3% 내외인데 한번 매매시 수수료를 내고 나면 이익이 적은 구조라 증권사의 수수료 인하는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으로 거래량이 몰리자 신규 고객 확보에 목마른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늘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셈이다.현대증권이 발빠르게 나섰다. 지난해 8월 이후 ETF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늘자 지난해 10월부터 ETF 온라인 수수료 무료를 내부에서 적극 검토중이던 현대증권은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대상으로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없애는 이벤트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4월 ETF 온라인수수료 무료를 진행했다가 업계 반발로 무산된 뒤 같은 해 10월 다시 추진한 미래에셋증권에 이은 행보다. 현대증권의 1일 ETF약정금액은 이벤트 효과로 전월 일평균 대비 7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온라인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ETF 수수료 무료에 나선다면 ETF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끊임없이 구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운용업계가 물밑에서 '커미션 프리 트레이딩'을 제안하고 있지만 결정권을 쥔 일부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익력 악화를 우려, 사실상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 관계자는 "검토는 했지만 ETF 수수료 무료는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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