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20년, 중국을 다시 본다](1회)떠오르는 지도자 '시진핑'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올해는 중국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는 10월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향후 10년을 이끌 지도자를 결정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이을 차기지도자 1순위는 시진핑 국가부주석(59)이다. 시 부주석이 국가주석에 오르게 되면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를 이어 향후 10년간 중국 공산당을 이끈다. 특히 세계 각국이 경제문제로 어려움에 처하고, 주요국들은 정권교체 시기를 맞고 있어 중국 지도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동북아지역은 북한의 권력이양에 문제가 생길 경우 격변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시 부주석은 중국의 주요 정치세력인 태자당(당ㆍ정ㆍ군 혁명원로들의 자제그룹), 퇀파이(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 상하이방(상하이지역 정치그룹) 등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합리적 포용력과 인화력을 내세워 각 정치그룹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냈고, 향후 중국내부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최고권력에 가까워지면서 이전보다 한결 강해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9년에는 중국에 대한 서방의 간섭에 대해 "소수의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한다"고 비판했고, 2010년 10월에는 항미원조전쟁(한국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침략에 맞선 항미원조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시 부주석은 오는 14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 등과 양국 현안과 국제문제 등을 논의한다. 시 부주석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미국과 중국간 향후 관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더욱 각별하다.중국이 '시진핑 시대'를 맞으면서 함께 떠오르는 인물들도 많다. 리커창 상무부총리(57), 왕치산 부총리(64), 리위안차오 당 중앙조직부장(62),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63), 왕양 광둥성 당서기(57),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67), 류윈산 중앙선전부장(65), 류옌둥 국무위원(67ㆍ여) 국무위원, 장더장 부총리(66) 등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돼 최고지도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때 유력한 국가주석 후보였다가 시 부주석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리 부총리는 오는 3월 원자바오를 이어 국무원 총리에 오른다. 그것도 '힘있는 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후 주석의 후광을 업고 있는 공청단의 계승자로서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31개 성ㆍ시ㆍ자치구 가운데 공청단 출신이 장악한 곳은 18개에 이른다. 리 부총리는 베이징대에서 경제학과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전문가로 향후 중국 경제정책을 주도할 전망이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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