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에 실속 서비스 동북아 저가항공 맹주 비상

‘흑룡의 해’ 우리가 업종대표-제주항공

첫 출발은 싸고 저렴한 항공이라는 작은 그림이었다. 이른바 저가항공사로 불렸던 저비용 항공사의 시작은 그랬다. 사람들의 시선도 그정도에 그쳤다. 저비용 항공사 스스로도 그랬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도 처음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제주를 오가는 교통편’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7년만에 역사를 새로 썼다. 여느 저가항공사처럼 제주항공도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창공으로 날아올랐지만 하늘을 품은 모양새는 달랐다. 제주항공이 7년간 운무 속에서 빚어낸 ‘꿈의 비상’(飛上). 거기에는 대한민국의 항공사를 새로 써내려간 제주항공 특유의 저력과 노하우가 녹아 있다.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이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대표 모델로 부상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05년 항공시장에 첫 진입한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초 LCC항공사로는 최초로 매출 25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5개사 LCC 가운데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2006년 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주항공은 연평균 8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14억원의 매출과 75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했던 제주항공의 잠정 실적은 매출액 256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약 120%, 영업이익은 약 170%로 당초 목표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거뒀다.지난해 고환율과 고유가, 일본 대지진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이 이처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자 항공업계도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다. 제주항공이 매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것은 제주항공의 공격경영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매년 국제선의 신규 노선 확보에 주력했고 더불어 브랜드 강화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국내선의 경우, 평균 90%의 탑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8번째 항공기 도입 이후 김포와 부산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늘렸는데도 탑승률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제주항공을 떠받치는 원동력은 바로 젊은인재들이다. 제주항공은 매년 새로운 인재를 채용한다. 올해는 전 부문에 걸쳐 총 16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선 3개 노선의 연평균 탑승률은 김포~제주 89%(2010년 86%), 부산~제주 92%(2010년 89%), 청주~제주 89%(2010년 84%) 등 모든 노선에서 상승했다. 국제선도 한몫 단단히 했다. 지난해 10월16일까지 제주항공 누적매출 기준으로 국제선은 1075억원(53.6%), 국내선 930억원(46.4%)로 집계됐다. 국제선 매출 가운데 국가별로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순으로 조사됐다. 인천/김포/제주~오사카, 김포~나고야, 인천~키타큐슈 등 5개 노선을 운항 중인 일본지역 매출이 464억원(43.2%), 인천/부산~방콕 등 2개 노선을 운항 중인 태국지역 매출이 256억원(23.8%),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등 2개 노선의 필리핀지역 매출이 182억원(17.0%), 인천/부산~홍콩 등 2개 노선의 홍콩지역 매출이 172억원(16.0%)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해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노선 탑승률이 하락했지만 연간실적은 오사카, 나고야, 키타큐슈 등 기존 노선의 연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나고야 노선은 일본발이 68%에 이를 만큼 인바운드 승객이 큰 폭으로 성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2010년 10월과 11월 신규 취항한 홍콩과 마닐라 노선이 조기에 정착하면서 동남아 노선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도 크게 낮아졌다. 2010년 단행한 기종 단일화 효과와 동남아 노선 확대이후 항공기 가동률이 하루 평균 10.5시간에서 11시간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원가율이 2010년 88%에서 2011년 80%로 낮아진 것도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취항 7년만에 수송객 10배 늘린 놀라운 성장세제주항공은 2006년 취항 당시 김포~제주 1개 노선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를 기점으로 김포, 부산, 청주 등 국내선 3개 노선과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4개국 7개 도시 등 총 11개 국제선에 취항 중이다. 취항 첫해 12만5000명을 수송하며 국내 항공사 가운데 수송분담률 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LCC 5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170만명을 수송해 10.7%로 크게 늘여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 제주항공이 이렇게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은 실질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기종 단일화를 시작으로 신규 노선 취항에 따른 항공기 가동률을 확대해 효율성과 동시에 생산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특히 이같은 외적 투자와 병행해 고객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제주항공은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모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 결과 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지연, 결항률 통계에서 제주항공이 0.15로 대한항공과 함께 지연과 결항이 가장 적은 항공사로 평가받기도 했다.

항공기 b737-800(사진) 8대를 보유중인 제주항공은 연내 4대의 항공기를 추가도입해 운행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국내선에 8번째 항공기를 도입한 이후 김포와 부산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늘렸다. 평균 90%의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매출 신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0년에는 국내선 3개 노선의 연평균 탑승률은 김포~제주 89%(2010년 86%), 부산~제주 92%(2010년 89%), 청주~제주 89%(2010년 84%) 등 모든 노선에서 상승세를 보였다.국제선 탑승률도 매우 좋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까지 일본 5개 노선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홍콩 등 각 2개 노선 등 총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일본노선 탑승률이 하락했지만 연간실적을 놓고 보면 오사카와 나고야, 키타큐슈 등 기존 노선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특히 나고야 노선은 일본발이 68%에 이를 만큼 '인바운드 승객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만족도 충성도 크게 높여매출 원가율도 크게 낮아졌다. 2010년 단행한 기종 단일화 효과와 동남아 노선 확대이후 항공기 가동률이 하루 평균 10.5시간에서 11시간으로 늘어났다. 매출원가율이 2010년 88%에서 2011년 80%로 낮아져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고객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벌여왔다. 이 때문에 고객충성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주항공은 기내에서 ‘승무원을 이겨라-가위바위보 게임’ 등 탑승객들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는 이런 이벤트에 호응한 이용자가 많았다. 한 이용자는 홈페이지에 “짧은 비행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며 “제주항공의 이벤트는 친밀감을 높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홈페이지는 제주항공의 JJ클럽이란 제도로 이미 활성화 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상용고객 우대 포인트제도인 JJ클럽 회원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항공은 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 기존 항공사와 달리 구매금액 1000원당 1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거리에 따라 무료항공권 혜택을 주는 등 타 항공사와 차별화된 회원제를 시행했다. 특히 이런 방식의 회원제는 LCC 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누적포인트 3000점이면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증정한다. 2006년 시작한 JJ클럽 회원제도는 2009년 국제선을 취항하면서 외국인 회원 가입도 늘어났다. 일본인 회원은 1만16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홍콩, 미국 국적 회원 순이다. JJ클럽의 커뮤니티는 다른 항공사 홈페이지 보다 네티즌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제주항공은 이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톡톡톡 리플만만’, ‘제이제이웹툰’, ‘추억의 찰칵찰칵’, ‘JJ이벤트’, ‘재기발랄조이버’, ‘국제문화교류’, ‘대학생 청춘백서’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승무원들의 일상기를 만화로 그린 ‘웹툰’은 비롯해 이용객들이 직접 사진을 올리는 ‘추억의 찰칵찰칵’은 회원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이 커뮤니티 가운데 네이버 카페도 큰 인기다. 이곳에서 제주항공 이벤트 후기나 국제문화교류를 통해 외국탐방기 등 각종 정보가 가득하다. 또 승무원들의 일상기 등도 네티즌들의 인기 코너다. 올해 매출 3600억 원 겨냥 공격경영 본격화제주항공은 올해를 ‘공격경영’의 해로 정하고 깃발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매출목표를 지난해 대비 40% 성장한 1000억원을 올린 360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업이익도 1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올해를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강화’를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신규 수익노선 확장 ▲핵심역량 투자 확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3대 축으로 대한민국 3대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을 잡았다. 우선 제주항공은 올해도 국내선 공급석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노선과 증편일정 등은 항공기 도입일정 등 내부검토를 거쳐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먼저 국제선 인천발 일본 후쿠오카와 나고야 등 2개 신규 노선을 만들었다. 3월 중 취항할 것으로 알려진 후쿠오카와 나고야 노선은 매일 1회씩 왕복 운항한다. 인천-나고야 노선은 매일 낮 1시20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3시10분 나고야 추부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같은 날 오후 4시 나고야를 출발해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매일 낮 2시45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4시 후쿠오카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같은 날 오후 5시 후쿠오카를 출발해 오후 6시2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특히 신설되는 인천-나고야 노선은 제주항공이 단독 취항 중인 김포-나고야 노선과 연계가 가능해 비즈니스 수요는 물론 여행객의 이동 편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한국발 나고야 노선은 하루 2회로 증가됨에 따라 김포-나고야-인천을 잇는 다구간 여정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신규취항도 눈여겨 봐야 할 대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일 3회씩 운항하고 있지만 일본 남단의 규슈지역이 우리나라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주항공의 신규취항은 여행자의 선택권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취항하는 나고야와 후쿠오카 노선 운임은 기존 항공사 대비 평균 20~30% 낮은 수준에서 정해지면서 타 항공사와 달리 경쟁력도 좋은 편이다. 왕복항공권을 기준으로 인천~나고야 노선은 25만원(이하 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제외),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20만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또 중국 칭다오(靑島), 베트남 호치민 등을 유력한 신규 취항지로 정하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공기 4대 추가도입 국내외 정기노선 대폭 확대제주항공은 기존 인천~오사카 노선의 증편과 지방발 국제선 신규취항 또는 증편 등을 포함해 18개의 국제노선과 3개의 국내노선을 운영해 총 21개의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11개의 국제선과 3개의 국내선을 합해 총 14개 정기노선을 운영 중이다.노선 확대계획에 맞춰 보유 항공기 수도 크게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재 B737-800(좌석수 186~189석) 항공기 8대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은 3월중 9번째 항공기 도입을 시작으로 연내 모두 4대의 항공기를 추가 운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단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번째로 브랜드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충하기로 했다.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보다 약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의 피치(Peach)와 에어아시아재팬(AirAisa-Japan) 등 신규 항공사의 시장 진입과 동남아 국가와의 지정항공사 폐지 이후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인지도를 높여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국내 LCC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한 상용고객 우대 프로그램을 통한 고객 충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한 커피 제공 등 기내서비스를 개선하고 호텔이나 렌터카 예약 등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 부가서비스도 한층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 진입과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2012년부터는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와 이에 따르는 환율과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의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기회삼아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주자로서의 시장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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