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명예살인' 처벌한다

결혼상대를 직접 선택하면 '살해'된다고?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정부가 가족에 의해 살해되는 이른바 '명예살인'을 처벌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인도 언론매체인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31일 정부의 한 위원회가 현행 형법에 명예살인 처벌조항이 없어 독립적인 법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법안에 따르면 가족으로부터 명예살인 위협을 받는 커플은 피난처를 제공받게 되고 명예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게 된다.인도에서는 마을 공동체 원로들이 가족 동의없이 결혼 상대를 직접 선택하는 젋은 커플에 대해 불법 판결을 내려 가족에 의해 살해토록 하는 '명예살인' 관습이 있다. 이 커플들은 때론 괴롭힘을 당하거나 마을 공동체에서 추방당하기도 한다.최근 뉴델리 등 인도 북부지역에서 명예살인 관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정부가 이런 법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북부지역 가운데 펀자브주에서만 2008~201년 사이 보고된 명예살인 건수가 34건에 달했다.그러나 '명예살인'을 명령하는 마을 공동체 원로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입법화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