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은퇴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대한민국 축구역사상 가장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또 한명의 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작별인사는 아쉽고 또 힘들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이 3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뜨거운 눈물과 함께 작별인사를 전한 안정환은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3번이나 밟았고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다 경험했다”며 “K리그로 다시 돌아오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지난 해 중국 슈퍼리그 다롄 스더와 계약이 만료된 안정환은 그동안 국내에 머물며 선수 생활 지속과 은퇴를 사이에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안정환은 “마음은 2002년인데 몸이 2012년에 있다”며 “개인적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렸다”고 밝혔다. 많은 축구팬들은 안정환이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간절히 바랐다. 김남일, 설기현(이상 인천) 등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최근 신태용 성남 감독이 안정환 영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해외생활로 지친 가족들을 고려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선택했다. 안정환은 “아쉬울 때 떠나는 것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았다”며 “이제까지 기다려준 신태용 감독님에게 감사한다”고 특별히 인사를 전했다.안정환의 은퇴 소식을 접한 신태용 감독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신 감독은 “관심을 가졌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결정이었다. 아쉽지만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을 아꼈다. 비록 선수생활은 마감했지만 안정환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받은 사랑은 어떻게 표현해도 다 갚지 못할 것 같다. 자식에게도 기억해달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선수로서는 이별일지 몰라도 축구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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