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방문을 자제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일본을 다시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32% 늘어난 8만명을 기록했다. 월간 방문객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지난해 11월에도 이와 비슷한 증가세가 나타났었다.WSJ은 지난주 춘제(음력 1월 1일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중국인들의 일본 방문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의 전자상가 밀집지역 아키하바라에서는 지난주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점인 아키원은 중국어 가능자 50명을 포함한 모든 직원을 중국인 관광객 응대를 위해 면세점에 배치하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 지역 내 2개 매장에서 오전시간에 아예 중국인 관광객 손님만 받았다.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9월 전까지만 해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와 엔화 강세 현상이 맞물리며 일본은 중국인들의 관광 선호 지역에서 제외됐었다.지난해 전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8% 줄어든 621만명을 기록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 수는 26% 줄어든 140만명으로 집계됐다.일본 정부는 부진한 내수 수요를 끌어 올리고 경제 활성화의 힘을 얻기 위해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를 연간 2000만명으로 늘리고, 이 중 600만명을 중국에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관광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크게 완화했다. 일본개발은행(DBJ)의 다이스케 연구원은 "열악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성장 산업을 찾기는 힘이 드는데, 중국인 대상 관광사업은 몇 안 되는 가능성 중 하나"라면서 "중국인 대상 관광사업을 좀 더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예를 들어 오사카 지역에서는 2020년까지 인구가 약 28만명 줄어들고 이에 따라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은 잃어버린 소비의 최고 60%까지를 보완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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