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오는 2월말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갤럭시S3'를 발표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갤럭시S3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MWC 2012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MWC 2011'에서 갤럭시S2를 발표해 이번에도 갤럭시S3 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스마트폰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3 공개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영국을 시작으로 갤럭시 노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두 달 만인 12월말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는 당분간 갤럭시 노트 판매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내부에서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제품이라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해 '갤럭시S', '갤럭시S2'에 이어 '텐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이런 상황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면 신제품 대기 수요를 창출해 갤럭시 노트 판매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직 갤럭시 노트가 출시도 되지 않아 갤럭시S3를 공개하면 갤럭시 노트 판매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갤럭시S3를 공개하면 제품을 출시하기 전이라도 대기 수요를 만들어 갤럭시 노트와의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후속 제품이 같은 기업에서 출시된 이전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2월말에 갤럭시S3를 선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2는 MWC 2011에서 공개됐지만 이 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 카니벌라이제이션이 발생할 만한 제품이 없었다.올해 출시될 '아이폰5'와의 경쟁을 앞두고 갤럭시 노트를 마지막까지 '비밀병기'로 남겨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4S'는 전작인 '아이폰4'보다 기능이 소폭 향상됐기 때문에 애플은 올해 출시할 아이폰5는 성능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아이폰5와 승부를 겨룰 갤럭시S3를 일찌감치 공개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아이폰 판매가 승승장구하는 것도 부담이다. 애플은 지난해 10~12월 아이폰을 3700만대 판매했다. 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아이폰3GS', 아이폰4도 저가에 풀리면서 골고루 판매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해도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기 쉽지 않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높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전략을 노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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