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중국, 기다림이 필요하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와 지자체 등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절기간 중국 개별관광객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롯데백화점은 중국 현지 인민일보에 처음으로 모객광고를 실었다. 글로벌 관광업계의 블루칩 중국의 Buying Power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에서 2011년 9.2%로 둔화됐으나 같은기간 가계 실질가처분소득 증가율은 도시의 경우 7.8%에서 8.4%로, 농촌은 10.9%에서 11.4%로 개선됐다. 중국의 1인당 GDP 역시 2008년 3000달러를 돌파한 이래 2010년 4000달러, 지난해 5000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중국의 소비력은 과거 수십 년간의 경제성장이 저축으로 누적된 결과이다. 중국 정부도 성장의 돌파구를 내수에서 찾고자 소비 부양조치를 적극 마련하고 있어 상당기간 중국의 민간소비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소비 뿐만 아니라 4분기 GDP와 12월 산업생산 등 최근 발표된 대부분 중국 경제지표들은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 대내외 불안한 여건 속에서도 4분기 GDP는 전년동기비 8.9% 성장했고 12월 산업생산도 12.8% 증가해 전월 12.4%와 시장 예상치 12.3%를 상회했다. 12월 소매판매는 18.1% 증가해 11월 17.3%와 예상치 17.2%를 넘어섰다. 그러나 12월 경제지표가 일시적 요인으로 다소 부풀려져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설날은 과거보다 약 2주 정도 빠른 1월 23일이다. 중국의 공식 춘절연휴는 1월22~28일이나 자체적인 휴가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아 실제 휴일은 훨씬 길다. 산업생산의 경우 1월 조업일수 감소에 대비한 선(先) 생산이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 가전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가전을 새 가전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급)정책 종료를 앞두고 12월 도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던 것도 소매판매 개선의 한 원인이다. 근본적인 경기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1월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중국은 3월에 1~2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지표확인시기는 2월이 아닌 3월이 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1분기까지는 중국경기 둔화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12월 투자와 수입 둔화가 단기 경제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도시 고정자산투자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1월 21.4%에서 12월 5.7%로 크게 둔화됐다. 전기비 기준으로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투자 성장을 견인했던 제조업과 부동산 투자가 10월 이후 위축되는 모습이다. 수입 둔화도 간과해서는 안될 지표이다. 12월 수입은 11.8% 증가해 전월 22.1%와 컨센서스 18.0%를 크게 하회했다. 중국 내수 위축과 대외경기 불안에 따른 가공무역 수입둔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1년 경착륙 논란에도 불구, 중국 경제는 당사 예상대로 9.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2년에도 대내외 불안요인은 남아있으나 우호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8.5%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 회복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소득 증가와 물가 안정으로 실질 소비증가율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투자와 수출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 춘절이 끝나는 2월 정상조업이 시작되고 전인대가 열리는 3월을 전후해 경기부양책이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는 중국이 1분기 지준율을 2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3월부터 PMI를 비롯한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될 전망이다.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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