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시즌 3에 대한 몇 가지 힌트

<셜록>은 아직도 대세다. 지난 1월 15일 시즌 2의 막을 내린 BBC <셜록>은 시즌 1을 능가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방영됐던 시즌 1의 시청률이 첫 방영만 집계했을 때 최고 750만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시즌 2는 첫 에피소드 ‘벨그라비아 스캔들’이 880만 (합계 1,066만), ‘바스커빌의 사냥개들’이 820만 (합계 1027만), 마지막 에피소드 ‘라이헨바흐 폭포’가 790만을 각각 기록해 인기를 증명했다. (합계 시청률은 재방영과 스트리밍 시청 등을 모두 합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셜록>의 인기를 대변하듯 올해 방송은 첫 방영 하루 후인 1월 2일에 러시아의 채널 원에서 방영이 됐고, 2월에는 한국에서도 방영되는 등 세계 여러 국가들이 서둘러 방영하고 있다. 다만 시청률 조사 기간인 11월과 2월, 또는 5월을 맞춰야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미국의 경우 공영방송 PBS의 마스터피스 미스터리 시리즈를 통해 5월 6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H3>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즌 3</H3>

이번 시즌에서는 아이린 애들러의 수위 높은 노출 신으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셌다.

<셜록>의 이번 시즌은 유난히 말이 많았던 시즌이기도 했다. 시리즈가 종영된다는 소문도 무성했고, 시즌 2 첫 에피소드에 대한 학부모들의 항의도 빗발쳤다고.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유명한 캐릭터 아이린 애들러(라라 펄버)가 출연한 ‘벨그라비아 스캔들’의 경우, 비교적 이른 오후 8시부터 방영이 시작돼 어린 학생들도 애들러 캐릭터의 노출이 심한 뒷모습은 물론 옷을 아예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시청하게 돼 문제가 됐다. 특히 방영일이 1월 1일이어서 가족 모두 시청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셌다. 하지만 BBC 측은 그다지 수위가 높지 않은 노출장면이기 때문에 재방영에서도 문제 장면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노출장면 덕분에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애들러 역의 라라 펄버는 영국 일간지 <더 썬>과의 인터뷰를 통해 셜록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에서 “걱정하지 말고 실제로 세게 때려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컴버배치는 덕분에 팔에 심하게 멍이 들었다고. 한편 이번 시즌으로 시리즈가 끝난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 시즌 2를 홍보하면서 시리즈 창작 및 작가인 스티븐 모팻과 마크 개티스, 그리고 닥터 존 왓슨 역의 마틴 프리먼이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셜록의 생사가 불문명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모팻은 시리즈를 계속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선언했었고, 마지막 에피소드가 셜록이 스위스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모리아티와 사투를 벌이다가 떨어져 숨진다는 내용의 단편 ‘마지막 문제’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작을 쓴 코난 도일이 팬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굽히고 다시 셜록 홈즈를 살려냈듯, <셜록> 역시 주인공을 죽이지는 않았다. ‘라이헨바흐 폭포’ 방영이 끝나자마자 모팻과 개티스는 각각 트위터를 통해 “당연히 시즌 3도 제작할 것”이라며, “이미 시즌 2 제작을 승인받을 때 함께 시즌 3도 승인 받았었다”고 밝혔다.시즌 3의 방송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내년 초 쯤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2 역시 2011년 가을 방영을 목표로 했다가 결국 1월까지 연기된 것을 볼 때 시즌 3도 계획처럼 빨리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프리먼은 아직도 뉴질랜드에서 <호빗>을 촬영 중이고, 프리먼과 함께 <호빗>에도 참여했던 컴버배치는 지난해에만도 스파이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호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것은 물론 최근 영화 <스타 트렉>에 대표적인 악역으로 출연하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그를 찾는 프로젝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H3>“존이 결혼해 셜록과 따로 사는 설정을 생각 중” </H3>

마지막 에피소드는 모리아티와 사투를 벌이다가 숨진다는 내용의 단편 ‘마지막 문제’를 바탕으로 했다.

또한 영국 연예전문 웹사이트 <디지털 스파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팻은 시즌 3에서는 “존(닥터 왓슨)이 결혼해 셜록과 따로 사는 설정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소설 속에서도 닥터 왓슨과 홈즈가 계속 함께 살지는 않는다”는 그는 “변화 없이 이들의 동거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무척 게으른 스토리텔링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평생 함께 사는 친구들은 없지 않냐”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모팻과 개티스는 한동안 시리즈 제작을 중단한 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40-50대가 된 홈즈와 닥터 왓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구상도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대부분의 셜록 홈즈 관련 작품 속에서 이들의 연령층은 50대로 묘사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것. 이 밖에 시즌 2 촬영은 영국에서 가장 더운 시기인 5월부터 8월까지 촬영돼 극중 겨울이 배경인 장면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배우들이 큰 고생을 했다. 특히 컴버배치는 집약된 정보를 섬광처럼 빠르게 말하는 추론 연설 (deduction speech)을 여러 번 해야 하기 때문에 대본을 암기하기 위해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고. <더 썬>에 따르면, 반면 프리먼은 비교적 짧은 대사를 가진 것은 물론 정확한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어 촬영 당일 아침 현장에서 한번만 읽어보면 외워서 컴버배치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시즌 2의 DVD와 블루레이는 오는 1월 23일에 영국에서 출시된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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