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리나라 정당을 대표하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모두 여성 대표 시대를 맞았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한나라당호에 이어 15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됐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까지 포함하면 정치권이 모두 여성대표로 채워지게 됐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4월 총선과 올해 말 대선에서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04년 탄핵 후폭풍 속에서 천막당사의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등판해 노무현 정부 시절 재ㆍ보선에서 '40대 0'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등 강력한 정치적 존재감을 내보이며 이명박 정부 이후 '보수 재집권'의 희망이 된지 오래다.한명숙 대표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으며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한 뒤, 이후 노무현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대표적 여성 정치인으로 야권에서 자리매김해왔다.두 사람은 역대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가 없던 치열한 여성 대표간 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ㆍ11 총선이 첫 승부처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심의 외면 속에 바닥으로 가라앉는 한나라당호(號)를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가도에서의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한 대표 역시 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을 받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어느 정도의 '정치적 타격'을 가하느냐에 정치적 미래가 걸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비대위원장은 상황 변동이 없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보수 재집권을 위해 직접 뛸 것으로 보이지만, 한 신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야권 대선후보를 도와 정권 탈환에 밀알이 되려한다는 점에서 볼 때 '역할'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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