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구애(求愛)에 푸조·시트로앵 손잡나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올해 유럽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는 발언들이 자동차 메이커 수장들의 입을 통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 등 다수의 외신들은 일제히 “푸조·시트로앵 그룹 브랜드 책임자인 프레데릭 생주르가 다른 자동차 회사와 연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쇼에서 이탈이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의 최고경영자 세르조 마르치오네는 “유럽자동차 업체들간의 인수합병(M&A)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지역의 자동차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증가와 수익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푸조·시트로앵은 조건만 맞는다면 연합 또는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시트로앵은 소형차 수요축소와 유럽시장에서 가격경쟁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 총 350만대를 판매해 1.5%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유럽에서 판매가 6.8% 하락했지만 중남미(11%), 중국(7.7%), 러시아(35%) 등에서 차량판매가 증가 했다.푸조의 유럽시장 고전은 경쟁사인 BMW, 다임러, 폭스바겐이 서유럽의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급차 판매를 통해 높은 이익률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피아트,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과 르노를 직접 들먹이며 “자동차 세계에서 작은 것(소형차)이 더 이상 아름답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2014년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줄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망했다. 푸조는 그동안 피아트, BMW, 포드, 그리고 미쯔비시 등과 협력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금융조건이 양측이 서로 맞지 않으면서 지난 2010년 종결됐다.일각에선 독일계열의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싸움에 빌핀 이탈리아와 프랑스 계열 제조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피아트와 포조 양측이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근접하는 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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