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대연은 악역만 한다구...재밌잖아 - '대학살의 신' 이대연 인터뷰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대학살의 신'에서 피해자의 아버지인 '미셸'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대연(49)은 전형적인 팔방미인이다. 연극과 영화, TV 드라마 등 장르를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19일 개봉되는 영화 '댄싱 퀸'에서는 주인공인 황정민의 정적으로 분해 밉지 않은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연극 '아트'로 야스미나 레자의 팬이 되었다는 그는 사소한 사건 하나로 인간사 전체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필력에 때마다 감탄한다. "정말 대단해요. 기본적으로 말꼬리 잡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도 최대한 우아하게 풀어나가잖아요. 동시에 네 배우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고, 역할이나 성격 배분도 적절해요. 정말 신나서 앞만 보고 사정없이 90분을 내달릴 수 있어요. 육체적으론 힘들어도 매 커튼 콜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대학살의 신'에서 그가 맡은 미셸은 상처를 받더라도 대승적인 평화를 위해 불편이나 손해를 감수하는 "좋은 게 좋은 거"인 평화주의자. 술 담배 좋아하고 다른 사람한테 아쉬운 소리 잘 못하는 '호남' 이대연과 많이 닮아있다.요즘 이대연을 알아보는 팬들이 부쩍 늘었다. TV 드라마에 출연한 탓이다. 촬영 차 지방에 가면 '대배우' 송강호는 본체만체 이대연에게만 열렬한 사인 공세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대연에게 연극 무대는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곳"이다. "연극은 막내부터 최고 고참까지 연습의 시작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끝까지 함께 합니다. 연극 배우가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연극 배우가 영화나 TV 드라마에 가서 각광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웃음)" 비로소 연극 무대에 돌아왔을 때 이대연은 가장 행복하다.
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_이준구(AR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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