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고덕시영아파트 2570가구의 입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한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올 상반기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강남권에서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가 1만가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입주는 1000여가구에 그쳐 수급구조 불일치로 인한 전세난이 일촉즉발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강남권에는 올 상반기 이주 단계에 달하는 재건축아파트가 1만여 가구에 이른다. 먼저 이달 16일부터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 2500여 가구의 이주가 시작된다. 또 6월에는 인근 고덕주공4,7단지에서 1300여 가구가 움직인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에서도 6600여 가구가 이주 예정이다. 김창열 고덕주공4단지 조합장은 "시공사와 본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대의원회에 안건을 상정해서 관리처분총회 날짜를 잡아 50%이상 조합원들이 동의하면 5월께 이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김범옥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장도 "3월이나 4월쯤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가 열려 상반기 중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단지들의 이주가 줄줄이 이어지는 셈이다. 같은 기간 입주가구수는 이주예정 물량에 턱없이 모자란다. 강남권 4개구에 예정된 상반기 입주예정 가구수는 1000여가구에 불과하다. 부동산114의 입주예정단지 현황을 보면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 강동구에는 입주를 맞는 아파트 단지가 아예 없다. 송파구에서는 2월 입주하는 송파동 래미안파인탑 794가구가 유일하다. 서초구에서도 5월 우면동 서초 네이처힐 113가구가 있다. 대형 아파트단지 입주는 극히 적은데 비해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규모 주택단지들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전세수요를 노린 투자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하지만 중형급 규모의 주택에 거주하던 수요자들이 소형 주택으로 이주하기엔 버겁다는 지적이 많아 전세난을 피해 인근 신도시 등으로 밀려나는 등의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대규모 이주로 인한 전세난은 이미 시작했다. 대표적 예가 서울시 강동구다. 고덕시영아파트의 이주는 공식적으로 16일부터다. 그러나 이주에 앞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가격은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2000~3000만원 올랐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격이 오르며 전세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급면적 52㎡인 주공2단지의 전세가가 12월 말에는 8000~9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3000만원에 계약된다"고 말했다. 앉은 자리에서 전세금을 올리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공급면적 15평짜리도 전세가가 1억원이었는데 계약하는 자리에서 집주인이 2000만원을 올려 부르는 바람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근처의 다세대 주택도 거의 소진됐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방 3개 이상인 곳은 남은 물량이 없고 반지하만 몇 개 남아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 하반기에는 서초구에서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이어진다. 반포동 한신1차아파트에서 790가구, 잠원동 대림아파트에서 637가구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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