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효진기자
편집. 장경진
TV에서의 시사 풍자 코미디는 어떤 틀을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어떤 틀을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장덕균 작가는 “현 정치 상황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데 있어서 이상적인 배경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은근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식당을 무대로 한 ‘셰프를 꿈꾸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는 시청자들이 빠른 시간 안에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평한다.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 캐릭터가 < SNL 코리아 >와 <개그공화국>, <시사코미디 10PM>, MBC <웃고 또 웃고>에서 각각 패러디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획득한 캐릭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 수 있고, 익숙하기에 더욱 쉽게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웃고 또 웃고> 민철기 PD의 말대로 “캐릭터가 좋기 때문에 풍자 코미디를 하기에 좋은 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껍데기만 가져 온 풍자는 짧은 웃음을 담보할지언정, 보는 이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끌어내기는 힘들다. 최근 제작된 시사 풍자 프로그램들이 고민하는 이유이자, 지금 “(‘사마귀 유치원’은) 시사 풍자라는 말보다 현실을 담는 코미디”라는 KBS <개그콘서트> 서수민 PD의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다. ‘사마귀 유치원’의 일수꾼(최효종)은 10년 동안 숨만 쉬고 월급을 모아도 내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들고, 12시간 동안 2교대로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조차 없는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혹시 팩트가 틀리더라도 (시청자들이)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셈이다. 물론 이것 또한 어떤 TV 시사 풍자 코미디가 바람직 하느냐에 대한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미 다른 플랫폼을 통해 더 세고 더 날카로우며 더 흥미로운 시사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는 요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작은 힌트일수는 있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