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연초부터 신규시장 개척...현장 방문 줄이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완구를 제조하는 오로라월드의 홍기선 대표는 최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홍콩-중국을 거쳐 돌아오는 일정인데 핵심은 중국 시장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5% 가량을 해외에서 거두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까지 미개척지다. 홍 대표가 연초부터 중국 탐방에 나선 이유다. 상해를 시작으로 현지 공략에 착수해 향후 3년 내 판매점을 1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지난 30년 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왔다. 남은 곳이 중국"이라며 "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분석해 캐릭터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임진년 새해를 맞아 중견ㆍ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해외 공략을 선언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겠다는 행보다. 박창수 네오플램 대표는 올해 독일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방용품 업체인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거둔다. 박 대표는 "독일은 현재 네오플램이 수출하는 해외 시장 중에서도 매출 규모가 20% 이상으로 큰 편"이라며 "현재 영국 지사를 통해 우회해 판매하고 있는데 독일 지사를 통해 직접 판매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가량을 기록한 네오플램은 올해 1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밀폐용기를 만드는 코멕스산업의 박형열 대표도 신규 시장 개척이 화두다.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중국. 기존 해외 매출 대부분을 미주 시장과 유럽에서 올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1분기 중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개척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일본 등 신규 시장을 위한 담당 직원도 충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의 올해 관심은 베트남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준공을 마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밀도 섬유판(MDF, 가구 등에 쓰이는 합판의 일종)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건자재 업체인 동화기업은 오는 4월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동화기업은 연간 MDF 생산능력 기준 아시아 1위, 세계 4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해외 개척에는 벤처 업체라고 예외가 없다. 최재성 큐블릭미디어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일본 등에 지사를 설립,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진동 호출기를 만드는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미국 지사를 설립하며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최 대표는 "우리 제품은 주로 커피점에서 활용되는데 두 나라는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하고 커피 인구가 많다는 특성이 있다"며 "올해는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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