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짜바이러스' 기승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연초부터 가짜바이러스가 나돌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해 빠르게 확산 중인 것처럼 가짜 정보가 국내에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허위 바이러스 정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이메일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맥아피 등에서 보낸 정보라며 'POST CARD FROM HALLMARK'라는 파일이 첨부된 메시지를 열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파일을 여는 순간 최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가 파괴되고 복구나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경고도 포함돼 있다.하지만 이 같은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보안 업계에서는 이를 '혹스(Hoax)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혹스는 '장난으로 속이다, 골탕먹이다'라는 뜻이다.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전파를 유도하는 장난이라는 얘기다.보안 업체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이 같은 가짜 바이러스는 사용자들에 의해 다시 가공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며 "이미 등장한 혹스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전송하면 네트워크를 타고 불안감이 일파만파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등장한 혹스도 이미 지난 2010년 6월 한 차례 전파됐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이메일뿐만 아니라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혹스'가 더 빨리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보안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카카오톡을 통해 '중국에서 온 해킹 메일이 퍼지고 있어 이를 클릭하면 컴퓨터의 모든 데이터가 중국으로 빠져 나간다', '휴대폰 벨이 한 번 울리고 끊어진 전화에 다시 전화를 걸면 2만원이 넘는 통신요금이 과금된다' 등의 '혹스'가 퍼진 바 있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혹스'가 처음 나타난 것은 198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400 baud modem'이라는 가짜 바이러스가 세상 사람들을 속인 것. 국내에서는 1997년 12월부터 간헐적으로 '혹스'가 퍼지고 있다.보안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혹스는 대부분 기술적인 언어와 공신력 있는 업체를 언급하고 있고 지나치게 위협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을 자제하고 보안 전문 업체에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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