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방의회 '왜이러나?'..잇단 '외유'눈총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의회와 시흥시의회가 새해 벽두부터 '혈세'로 외유에 나서거나 계획을 잡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도내 자치단체들이 올해 경기침체로 세금이 걷히지 않아 심각한 재정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방의원들은 이를 외면한 채 잇단 '외유'를 추진, 눈총을 사고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방문길에 올랐다. 선진국 건설교통 현장체험이 방문 목적이다. 이번 방문에는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8명의 도의원들과 건설교통위 전문위원실 관계자 3명, 경기도 건설본부와 철도항만국, 대외협력담당관실, 건설교통국 등 도청 내 4개 실국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파리 지하철 14호선 환승체계 시찰(7일) ▲영·불 해저터널 시찰(8일) ▲런던교통청(TFL) 방문(9일) ▲런던 대중교통(2층버스 탑승) 현장 시찰(10일) ▲저탄소 녹색교통 및 탄소제로도시인 베드시티 현장방문(11일)에 나선다. 대부분이 현장 방문이고 시찰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15명이나 되는 인원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집행부 4명과 전문위원실 직원 3명은 의원들을 보좌하기 위해 이번 방문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방문목적 중 지하철 환승체계나 해저터널 시찰 등은 사실상 경기도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유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시흥시의회도 다음 달 시의회 의장, 부의장과 10명의 시의원 등 모두 12명이 총 299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여행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1년에 한 번씩 있어 온 해외여행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시흥시의회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기는 다음 달로 가닥이 잡혔지만, 유럽으로 갈지, 아니면 동남아시아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시흥시가 현재 군자지구 사업추진 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들이 '외유'에 나서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한편, 오산시의회는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 의원들이 해외 출장길에 나선 지난 4일 의원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임시회 안건 점검과 올해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 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여 대조를 보였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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