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임진년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시황 악화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관련 임원들을 다수 승진시키고 해외본부에 영업통을 잇따라 배치한 것이다. 이는 악화된 해운시황의 타개책으로 영업력 강화를 내세운 동시, 현정은 그룹 회장이 매년 강조해온 '영업의 현대', '영업 최우선주의'와 동일 선상에 놓인 행보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월1일자로 단행된 전보인사를 통해 본사에서 영업부문 주요 임원인 이석동 컨테이너사업본부장(전무), 임종기 컨테이너영업기획본부장(상무), 강호경 글로벌영업지원본부장(상무)을 각각 미주본부, 동서남아본부(싱가포르), 유럽본부장으로 발령 내며 해외본부 강화에 나섰다. 가장 실적이 좋았던 한국영업본부의 임재훈 본부장(상무)은 전체 영업관리본부장으로 발령 났다. 반면 해외본부 중에서도 작년 실적이 특히 나빴던 미주ㆍ중국ㆍ홍콩본부장은 옷을 벗어야만 했다.이에 앞서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한 현대상선 임원 5명 중 강성일 전무를 제외한 이석동 전무, 김수호 전무, 이택규 전무, 이영준 전무 등 4명이 모두 영업 관련 임원이다. 당초 시황 악화로 적자규모가 커진 점을 감안, 승진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영업부문 임원들이 다수 승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어려운 경영 환경 가운데 현대상선의 영업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 단독 대표이사 취임 2년차를 맞는 이석희 사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이 사장은 현대상선 컨테이너본부장, 부사장, 동남아해운 대표 등을 역임한 업계 영업통으로, 그간 현 회장이 강조해 온 '영업의 현대'를 이룰 수 있는 최적임자로 꼽혀왔다. 영업 관련 인사들의 승진 및 전보발령은 과거 김성만 전 부회장 재임 시절에 기획관련 임원들이 주로 승진대상에 올랐던 것과 대비되는 면이기도 하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걸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영업력을 높여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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