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내홍을 겪던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새 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 삼성 투수 박충식을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일부 선수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했다. 선수협회는 3일 오후 1시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전 삼성 투수 박충식을 신임 사무총장에 선임했다. 투표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재홍 회장 체제의 신임 집행부는 지난달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권시형 사무총장의 해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5일 뒤인 20일 다시 한 번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무총장 직무대행에 박충식을 추대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의지는 이내 난관에 부딪혔다. 이혜천(두산), 현재윤(삼성), 박명환(LG), 김상현(KIA) 등은 12월 28일 용인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충식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정관에 의거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주 이유. 이들은 덧붙여 투명한 선수협회의 운영을 함께 당부했다. 목소리는 이날 임시총회에 적극 반영됐다. 앞서 담화문을 통해 “선수협회를 흔들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며 파행을 우려했던 박재홍 회장은 장시간 회의 끝에 사무총장 후보를 다시 받아 투표를 진행했다. 집계 결과에서 박충식은 유효표 332표 가운데 과반 이상인 182표를 획득, 이도형(전 한화, 139표), 이종열(전 LG, 4표), 양준혁(전 삼성, 0표) 등을 제치고 신임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회의 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던 현재윤은 “모든 것이 절차대로 잘 이뤄졌다”며 호텔 밖을 빠져나갔다. 박재홍 회장도 “회의를 통해 모든 오해를 풀었다”며 “앞으로 선수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해 선수들의 권리를 찾는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재홍 회장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선수협회 비리에 대해 “지난해 초상권 수입 61억 원 가운데 선수들에게 지급한 돈은 30여억 원이었다. 통장에 20여억 원 이상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행방을 알 수 없다”라며 “금일 오전 이와 관련한 진정서를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제출했다. 법률적 절차에 따라 돈이 회수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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