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1대 청장과 최민호 5대 청장, 세종시서 예비후보 등록…노무현·이명박 대리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전국이 벌써부터 총선전쟁 중이다. 4월11일에 있을 19대 국회의원선거 예비주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고 명함을 돌리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세종특별자치시 시장과 교육감을 뽑는 선거도 같은 날 열린다. 충남 연기군을 중심으로 한 ‘세종시’에선 선거분위기로 들떠 있다.1일까지 5명의 시장후보가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마다 세종시를 세계 으뜸의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세종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세종시건설을 지휘했던 전직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들이 시장에 출마해 눈길을 끈다.
이춘희 예비후보.
최민호 예비후보.
1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춘희(56)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통합민주당으로 나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 행복청장을 지낸 최민호(55) 전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는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행복청장으로 있으며 세종시건설을 이끌었고 최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건설정책을 맡았다. 같은 행복청장을 지냈지만 소속은 다르다. 이 후보가 도시계획전문가로 국토해양부 소속 청장을 지냈고 최 후보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소속이다. 세종시를 어떻게 키워갈 지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두 후보를 만나 출마 이유와 세종시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를 물어봤다.(이 : 이춘희 예비후보, 최 : 최민호 예비후보)
- 세종시를 어떻게 봐야 하나.(출마의 변은)이 : 세계적으로 이렇게 설계를 잘 한 곳이 없다. 이것이 왜곡이나 훼손되면 안 되겠다는 바람이 있다. 이번 정부 들어 백지화, 수정안 등 우여곡절을 겪고 변질되고 늦어져 안타깝다. 행복청을 내 손으로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곳과 잘 협력해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지 않나 그런 욕심에서 나왔다.
이춘희 예비후보가 행복청장 때 국회 건교위 의원들 방문을 받고 브리핑하고 있다.
최 : 세종시를 청장으로 맡아보니까 매력을 느꼈다.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최초 도시개발계획은 환상적으로 돼있다.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개발계획을 세워 추진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걸 이루고 싶단 생각이 업무를 하며 느꼈다. 편입지역까지 있기에 행복청장 권한으론 부족하고 세종시장으로 이 일을 맡아야 한다.
- 두 후보는 같은 청장 출신이다. 상대 후보를 평하면.최 : 이 예비후보는 초대청장으로 세종시 계획을 만들었다. 노고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그 땐 행정도시 계획이고 지금은 세종특별자치시로 들어간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는 물론 세종시 전체를 폭넓게 바라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는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했으므로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잘 안다. 세종특별자치시로서의 비전과 정책을 가진 것에선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이 : 최 예비후보는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청장을 지냈다. 유능한 좋은 후보다. 나와 다른 부분은 정당선택을 안 했는데 민주당은 신행정수도를 공약했다. 지켜오고 앞으로 발전시켜갈 의지가 있는 정당이다. 나는 그것을 택했고 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를 처음부터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정당이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면 주민이 볼 때 적극적으로 안 하는구나라고 볼 수 있다.2003년 신행정수도로 시작해 지난 정부 내내 거의 만 4년 풀타임으로 일했다. 건교부서도 뒷받침했다. 세종시를 위해 가장 깊숙이 참여, 가장 중요한 역할을 오래한 사람이다. 최 예비후보는 공직사회서 나보다 늦게 출발했으나 좋은 평가받는 훌륭한 후보다.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이다.
최민호 예비후보가 행복청장 시절 건물과 학교 등을 순한글이름으로 짓기로 발표하는 모습.
- 대표 공약 하나를 꼽는다면.이 : 뭣보다 세종시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도시에 대해 잘 아는 사람, 그림 그릴 때 어떤 의도로 그렸나는 나에게 설명할 필요 없다. 잘 만들어가야하는 게 첫 번째 욕심이다. 내용을 잘 아는 사람, 도시분야 전문성 있는 내가 적임자다.최 : 행복도시와 편입된 지역간 지역균형이 중요하다, 같은 시민간 위화감, 격차가 벌어지면 공동체 의식 발달이 안 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야 한다. 시장이 된 뒤 판단하는 게 옳다.
- 원도심주민들이 세종시청사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최 : 국가계획상 된 것이라 시장권한은 아니다. 시청사문제는 예정지역에 터가 있고 지역민 편리성도 생각해야 한다. 예정지역과 밖에 짓는 게 예산도 다르다. 이 문제는 선거공약으로 다를 문제 아니다. 선거 뒤에 지역주민 의견, 예산문제, 국가와 협의문제 등 거쳐 옮기던 안 옮기던 결정해야 한다. 이 : 예정지역 따로 편입지역 따로 하면 안 된다. 한 덩어리가 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시계획 차원서 수정·보완시켜주고 양쪽 지역간 역할도 제대로 부여하고 시설기준도 잡아가 예정지역이 신도시가 들어서며 공동화 우려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잘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구체적인 건 나중에 발표한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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