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해 첫날 5천원짜리 귀마개 끼고 간 곳이

임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일출을 시민들과 함께 맞이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임진년 용의 해 첫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광진구 아차산 정상을 등반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박 시장과 함께 아차산 정상에는 서울시민 4만명(광진구 추정)이 운집했다. 1일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부터 아차산 정상까지 가는 길. 박 시장은 가장 먼저 아차산역 인근 청진동 해장국집에 들렀다. 박 시장은 야근을 끝내고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새해 아침인사를 나눴고 시민들은 악수를 청하며 그를 환영했다. 등산길 초입에는 털 귀마개를 파는 20대 상인들도 있어 박 시장은 5000원짜리 귀마개를 사서 착용키도 했다. 산길을 오르는 도중에는 떡볶이와 어묵을 팔던 노점 상인의 강제철거를 당한 사연과 하소연을 듣고 구청과 상의해 살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등산길에서 박 시장은 아차산 역사와 문화재, 홍수 피해 대비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아차산은 고구려의 보루가 있었던 곳이고 한강 건너에는 한성백제가 자리하던 곳인데 아파트 개발 전 문화재 조사와 발굴이 미리 이뤄졌으면 얼마나 좋았겠나"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더불어 광진구 시민들이 아차산이 바위산이라 장마 때 빗물흡수가 잘 안 돼 자양구 등이 홍수피해를 입기도 한다는 말에 박 시장은 "현재 산사태가 심한 사고 위험지역들을 전수 조사 중"이라며 "홍콩의 경우 산사태청이 생길정도로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이를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에서는 해맞이 광장에 광진구청이 주최한 행사가 열렸다. 아차산에 해가 뜬 오전 7시 46분 50분.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수만 명의 시민들은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소망을 빌고 대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도 함께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과 더불어 전혜숙 민주통합당 의원, 권택기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기동 광진구청장, 김수범 광진구의회 의장, 김선갑 서울시 의회 의원도 참여했다.박 시장은 "여기가 바로 아차산 정상. 한강이 굽이쳐 보이고 서울에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고구려의 기상이 넘치는 곳입니다"며 "여러분 행복하시죠.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무대 위에서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선갑 의원은 "지난해 밝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학교문제로 중도에 삶을 포기하는 일들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나를 포함해 박원순 시장과 광진구청장 등 모두가 아이들이 밝게 자라면서 공부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자리한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정광희(남.53)씨는 "새해 첫날 해맞이를 하면서 올해 복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시장님이 광진구에 찾아오셔서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구 중곡 4동에 사는 김순득(여.49)씨는 "시장님이 전례와 다르게 서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첫째 집값안정이고, 요즘 시장을 가면 물건 값이 너무 비싸 놀라는데 물가안정이 정말 중요하다. 이 두 가지를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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