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공 움직여도 책임 없어, 지각해도 실격 대신 '벌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올해부터는 바뀌는 '골프룰'도 많다. 퍼팅하려고 어드레스 한 순간 바람에 볼이 움직이면 벌타를 매기는 부분부터 완화된다. 선수들에게는 가장 억울했던 상황이다. 의도하지 않게 공이 움직인 것에 벌타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선수들 역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규칙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고, 고의성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1벌타를 더해야 했다. 앞으로는 벌타 없이 새로운 위치에서 플레이하면 된다.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웹 심슨(미국ㆍ사진)이 대표적인 '희생양'이었다. 5월 취리히클래식 최종일 15번홀과 US오픈 3라운드 13번홀 등에서 퍼팅을 하려고 셋업한 순간 공이 움직여 1벌타를 받았다. 취리히클래식에서는 특히 1타 차 선두에서 바로 이 벌타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버바 왓슨(미국)에게 결국 우승컵을 넘겨줬다. 경기시간에 지각하면 자동으로 실격시키는 조항도 개선됐다. 이 규제도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시각에 따라 이미 국내 대회를 비롯해 사실상 세계 주요 투어에서는 위원회의 재량권에 따라 5분 안에 도착하면 2벌타를 부과하는 것을 로컬룰로 실행해왔다. 올해부터는 규정 자체를 고쳐 티오프시간 이후 5분 이내에는 도착하면 1번홀에서 2벌타, 매치플레이에서는 제1홀의 '패'로 수정됐다. 어드레스에 대한 규정은 그러나 오히려 강화됐다. 종전까지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을 땅에 댔을 때'를 어드레스로 간주했지만 바뀐 룰에서는 '플레이어의 스탠스 여부와 관계없이 단지 골프채를 볼 바로 앞이나 볼 바로 뒤의 땅에 댔을 때'로 바꿨다. 일단 클럽이 바닥에 닿으면 어드레스 한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엄격했던 아마추어에 대한 규정은 융통성이 생겼다. 홀인원상은 그 가치가 100만원을 넘으면 안 됐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초과해도 된다. 또 아마추어 골퍼를 '보수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에서 '재정적 이익을 위해 하지 않는 사람'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골프단체와 계약을 체결해 생계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아마추어가 성적에 따른 상금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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