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시장 '꽁꽁' 얼어붙을듯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용의 해가 왔지만, 올해 채용시장은 용만큼 높이 날아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기업 377개사를 대상으로 '2012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고용실사지수(ESI)가 79.0으로 나타나 전년에 비해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 답한 기업이 많았다고 밝혔다. ESI는 기업 고용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올해 고용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잡코리아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고용전망도 대체적으로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업종별로는 △자동차업(94.7) △금융업(92.3) 등의 고용동향이 타 업종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자동차업계는 국내는 내수 부진이라는 위기가 계속되는 반면 수출은 비교적 선방하면서 수출 비중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외 인력 수요가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금융시장 악화로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금융권의 경우, 전반적인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험업종의 성장세와 함께 금융 상품 영업인력에 대한 채용은 비교적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류업(87.0) △IT/정보통신업(86.8) △석유/화학업(86.7) △유통/무역업(85.7) △전기/전자업(81.1) △제조업(80.0) 등은 전년 채용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건설업(54.5) △기계/철강/중공업(57.1) △기타 서비스업(66.7) △식음료/외식업(66.7) 등은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침체가 지속됐던 건설업종은 올해도 크게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력채용을 소극적으로 잡는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형태별로는 외국계 기업은 97.1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았다. 이어 △공기업 및 공공기관(88.4) △대기업(86.7) △중소기업(72.8) 순이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확산과 함께 중국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기업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고용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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