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미국 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입단을 확정한 이영표(34)가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이영표는 27일 서울 신문로 가든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밴쿠버행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향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알 힐랄(사우디)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6개월 간 무적 선수로 남아있던 이영표는 오랜 고심 끝에 밴쿠버로 진로를 결정, 2년 간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축구선수로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곳에서 좋은 제의를 받았다”며 “밴쿠버로 진로를 결정한 것은 축구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밴쿠버의 구체적인 장점에 대해 이영표는 “원래 은퇴 후 영국에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지인들이 미국을 추천했다”며 “영국은 축구산업이 발달됐지만 비즈니스나 문화, 행정 등 여러 방면에서 미국이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먹을거리에 비유를 했다. 이영표는 “영국은 잘 차려진 음식을 골라먹는 느낌이지만 미국은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만들어 먹는다”며 “밴쿠버 구단의 시스템을 둘러보고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그는 “이전부터 축구 행정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비즈니스와 행정을 공부해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런 이유에서 여러 리그를 경험해 왔고 메이저리그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리그 복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선수들과 운동하며 편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장기적인 검토를 했다”며 “당장은 K리그와 국내 팬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많은 공부를 통해 더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남은 선수생활 기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영표는 “원래 밴쿠버에서 4년 계약을 제의해 깜짝 놀랐다”면서 “이전부터 1년 계약을 원칙으로 삼았다. 몸이 안 좋아지면 언제든 그만 둘 생각을 가져왔다”며 “구단의 요청이 있어 1+1 계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자녀의 교육 문제 때문에 밴쿠버행을 결정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적으로 나를 위한 선택이다. 가족들은 한국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영표는 내년 1월 20일경 밴쿠버로 돌아가 본격적인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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