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3주 만에 상승 전환하며 1.48% 뛰어 올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과 기관의 매수세가 힘을 발휘했다.26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악재가 잠잠한 가운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한된 거래 속에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연말 휴가시즌에 접어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소강 양상을 보임에 따라 호전 조짐을 보인 미국 경제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분기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본질은 '완만한 회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하락에 따른 고용회복 기대와 주택관련지표 개선이 미국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높은 변동성과 주택시장 관련지표가 여전히 극심한 침체권에 머무르고 있음을 감안 하면 미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무리다. 11월 미국 개인소득의 정체 지속과 기업 설비투자의 부진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음달 6일 발표될 12월 미국 비농업취업자 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지나친 기대는 급격한 실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된 우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4890억유로 규모 민간은행 장기대출 이후 소강양상이다. 그러나 유럽 민간은행의 핵심 자기자본비율 9% 달성 과 정에서의 디레버리지 가능성 및 중앙은행의 재정 취약국 지원에 대한 독일 정부의 반대, 내년 1분기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에 대한 불안감은 변함이 없다.◆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며, 28일 시초가에 배당락을 받게 된다. 배당락일 이후 차익거래 청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배당을 기대하고 유입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배당락일 이후 청산될 수 있고, 때문에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연말로 가면서 지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는 무리한 상승 기대감 보다는 횡보나 조정 발생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탐색이 선행되어 야 한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자금이 지난 주 13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순유출됐다. 자금 유출 규모 자체가 8~9월 하락장 이후 최대치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주식 매수 여력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 패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과 통신 업종이 지난 주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건설과 자동차주가 외국인 및 기관의 매수로 우수한 수익률을 낸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외국인의 건설, 필수소비재, 자동차에 대한 매수세 지속과 국내 기관의 화학, 은행에 대한 매수 전환이 특징적이며 해당 업종의 긍정적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지난 주 유로존 재정위기와 김정일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12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64.1에서 69.9로 상승했고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36만4000명으로 전주 보다 4000명 줄어들며 3주 연속 감소했다. 또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급여세 면제 혜택의 2개월 연장안을 가결, 중산층 가구에 약 1500억달러에 달하는 소득 증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남은 4영업일은 제한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내년 5일까지 휴가 중이고 26일(현지시각)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휴장 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동산 관련 지표 정도만 발표된다. 신용평가사들의 압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보다는 내년 초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주 한국 주식시장은 제한적 변동 속 1900선을 노크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까지는 IT주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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