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스포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 22일. 강원도 강릉의 송정해변과 마주한 자그마한 축구장에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은 고향을 찾은 대선배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은퇴 후 인생2막을 준비하는 이을용(36)이 소외 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메신저로 나섰다. 이날 강릉에 위치한 ‘홍길동 축구단’을 찾은 이을용은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브랜드 로또스포츠와 함께하는 나눔 사랑 축구교실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연말 선물을 전했다. 홍길동 축구단은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으로 사회복지법인 자비복지원 소속의 초등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비복지원은 보호자가 없거나 조손가정, 이혼가정 등 보호자의 정상적인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축구를 통해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매년 후원해온 이을용은 올 해는 고향에 있는 후배들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뜻 깊은 행사에 공감한 로또스포츠에서 아이들을 위한 방한 용품과 축구화, 운동화 등 아낌없는 용품지원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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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은 아이들에게 손수 한 명씩 점퍼를 입혀주며 친분을 쌓았다. 이어진 미니 축구경기에도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색한 첫 만남에 움츠렸던 아이들도 점점 마음을 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꿈을 잃지 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이을용은 아이들에게 일일이 축구용품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밀려드는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아이들과 가까워졌다. 어느새 친근해진 이을용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자비복지원 김영식 원장은 “이렇게 직접 아이들을 찾아주고 함께 어울리는 게 정말 감사하다”며 “대 스타이자 선배가 직접 아이들을 격려하는 만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을용은 “매년 후원활동을 해왔지만 고향에서는 처음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고향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짧은 만남을 마치고 돌아서는 이을용과 아이들의 표정에는 어느 덧 아쉬움이 가득 묻어나고 있었다. 이을용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종종 찾아뵙겠다”며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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