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외업무 부서에[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올 들어 영어 교육에 대폭 힘을 싣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일상 회의도 영어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3일 “최고경영진 지시로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13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다만 영어 회의 시행 대상은 회사 전체가 아닌 해외업무 관련 부서에만 국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영업본부 및 생산직 등은 논외가 될 전망이다.회의에 영어를 도입키로 한 것은 올해 추진한 영어 강화 방안의 연장선이다. 올해부터 직원 승진시험에서 영어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한데 이어 사내 교육도 아예 영어로 실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회의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을 그동안 추진해 온 영어 학습의 완결판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의 영어 도입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실제 업무에 영어를 도입하는 것은 다소 강도가 높을 전망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업무 부서의 경우 회의 뿐 아니라 공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최고 경영진을 포함해 회사 측이 강력한 도입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실제 성사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영어 활용도 좋지만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어학능력이 단기간에 높아지지 않는 만큼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전해진다.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만큼 1~2년 내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예를 들어 회사내 각 부문이 서로 원활히 업무 협조를 해야 하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가 회의를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영어 사용이 불필요한 생산부서와의 협의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특히 고참급 중간간부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현대차 임원은 “국내 다른 그룹에서도 영어 회의를 도입했다가 적용 실패한 사례가 있는 만큼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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