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유로존 국채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탓에 하락마감됐다.19일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00.13포인트(-0.84%) 하락한 1만176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4.31포인트(-1.17%) 빠진 1205.35, 나스닥 지수는 32.19포인트(-1.26%) 밀린 2523.14로 장을 마감했다.◆ 김정일보다 드라기에 충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모두 약세로 마감됐지만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 흐름은 오래 가지 못 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ECB의 대규모 국채 매입은 없을 것이며 유로존 경기에 대한 하강 위험이 크다고 밝힌 것이 악재가 됐다.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참석한 드라기 총재는 ECB의 최우선 과제는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임을 강조하며 EU 조약은 ECB가 통화정책을 통해 자금 지원(monetary financing)에 나서는 것이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는 조약의 범위 내에서 행동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로존 국채 매수는 영원할 수도 무제한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경기 전망과 관련해 내년에 경제가 매우 느린 속도로나마 회복되겠지만 여전히 경기 전망에 대한 상당한 하강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 유로존 IMF에 1500억유로만 지원=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드라기 총재 발언에 이내 기세가 꺾였고 장 막판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컨퍼런스 콜 결과가 전해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컨퍼런스 콜 결과 유로존이 국제통화기금(IMF)에 1500억유로를 추가 대출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지난 9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됐던 지원 규모 2000억유로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최소 300억유로를 지원해 주기를 기대했던 영국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추가 대출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 영국은 IMF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 문제는 EU 차원이 아닌 G20 등 글로벌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컨퍼런스 콜을 주재했던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성명에 따르면 유로존 외 체코, 덴마크, 폴란드, 스웨덴 등 4개국이 추가 대출에 참여키로 했다. 독일이 415억유로, 프랑스가 314억유로, 이탈리아가 235억유로, 스페인이 149억유로를 지원키로 했으며 추가 대출에 참여키로 한 유로존 비회원국 4개국의 대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 은행주 추락..BOA 5$ 붕괴= EU 재무장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유로존이 여전히 부채위기 해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의견 충돌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탓에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은행주가 주도했다. 1500억유로 지원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달러 아래로 밀렸다. BOA는 전일 대비 4.04% 급락한 4.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5.47%) 씨티그룹(-4.65%) JP모건 체이스(-3.73%) 골드만삭스(-2.66%) 웰스파고(-2.58%) 등 다른 대형 은행주 주가도 모두 급락했다. 알코아(-3.18%) 휴렛 팩커드(-2.75%) 등도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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