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조슬기나 기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별세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대해 “최초의 DJT 회동에 함께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추모했다.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들러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97년 10월 월드컵 한일전 예선전이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는데, 당시 제가 김대중 야당 총재를 모시고 갔고 박 명예회장과 함께 경기를 응원했다”며 “이날 극적으로 한국이 2대1로 승리한 뒤 두 지도자가 ‘내일 아침이나 합시다’라고 말했고 다음날 동경제국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는데 영광스럽게 저까지 회동했다. 이날이 DJT의 최초 회동이었다”고 말했다.그는 “그날 마지막에 박 명예회장이 저에게 ‘한국 가시거든 나 박태준이가 김대중 지지한다 말해도 좋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정 최고위원은 “고인에게 건강 잘 챙기셔서 북한에서 제철소를 설계해달라고 했다”며 “남북관계가 발전되면 포항제철로 한국 산업의 주축을 놨듯이 북한에 함흥제철소 세워달라고 부탁하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실현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이어 “가장 최근 만났을 때에는 포스코보다 포스텍 만든게 더 큰 위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 전했다.정 최고위원은 “(고인은) 현대사에 비전을 가진 인물이다. 비전을 열정 현실로 옮겨놓으신 분이다”라며 “저도 충격이 큰데 가족이야 얼마나 애통하겠다. 가족 뿐만 아니라 국민적 슬픔, 충격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슬프고 안타깝다. 큰 사위가 오랜지기다. 자기를 큰아들, 사위처럼 격려해줬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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