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심술'은 없었지만…코스피 7p 하락

PR 5400억 매수에도 지수 하락..삼성電은 또 사상 최고가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은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프로그램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우려했던 '네 마녀의 심술'은 나타나지 않았다. 5000억원 넘게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현물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미한 탓에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8~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EU정상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이날 주식시장도 프로그램 매수세에 큰 폭 의존했다.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여섯 달 째 3.25%로 동결하며 '해외 위험요인으로 성장 하방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 지수 가 0.38%, S&P500이 0.20% 올랐지만 나스닥은 0.01% 내렸다. G20 국가들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6000억달러의 자금을 IMF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IMF는 이를 부인했다. 8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7.03포인트(0.37%) 내린 1912.3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204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84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보합권 거래를 이어가다 장중 한때 반짝 상승전환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동시만기에 외부변수까지 겹친 탓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은 영향이다.이날 주요 투자주체 가운데는 외국인 투자자만이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장중 내내 매도 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외국인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2500억원 이상의 매수세를 집중하며 총 202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820억원)와 비차익거래(4770억원)로 집중됐다는 점에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장 초반 매수 우위로 일관하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결국 136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총 544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3510억원)와 비차익거래(1930억원) 모두 매수 우위. 기관 투자자 가운데는 증권(1670억원)과 연기금(240억원), 종·신금(60억원)이 순매수했을 뿐 투신(-1450억원), 은행(-420억원), 사모펀드(-250억원) 등은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는 310억원 매도 우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2853계약을 순매수했고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자산 및 일반 법인)도 3465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 국가는 각각 2025계약, 1938계약, 2355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비금속광물(2.84%), 음식료(1.56%), 전기가스(0.70%), 유통(0.60%), 통신(0.56%), 섬유의복(0.46%), 건설(0.33%) 업종이 올랐지만 기계(-1.50%), 운송장비(-1.61%), 은행(-2.33%), 금융(-1.02%), 증권(-0.78%), 종이목재(-0.58%), 철강금속(-0.53%) 업종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는 대부분 내렸다. 현대모비스(-2.18%)와 신한지주(-2.56%)의 낙폭이 특히 컸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KB금융,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S-Oil도 1%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8000원(0.76%) 오른 10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108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일주일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날 5% 넘게 떨어졌던 LG화학은 0.15% 올랐고 한국전력도 0.57% 상승 마감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5종목을 포함해 427종목이 올랐고 399종목이 내렸다. 76종목은 보합. 삼양식품, 샘표식품, 동원수산, 삼립식품 등 음식료 종목들이 대거 상한가로 치솟았다.코스닥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2.97포인트(0.59%) 오른 508.65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날 보다 5.8원(0.52%) 오른 1131.4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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