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보트쇼·차세대융기원 예산 전액 삭감해야..'

[수원=이영규 기자]50억 원이 투입되는 '경기국제보트쇼'와 해마다 35억 원을 지원하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대한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경기도의회 홍정석 도의원은 6일 경기도에 대한 2012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경기국제보트쇼에 대한 내년 예산으로 50억8200만원이 올라왔다"며 "5일간 하는 행사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5일 동안 50억 원을 쓴다는 것은 하루에 10억 원을 사용는 것으로 행사 때마다 새로 행사장 짓고, 행사 끝나면 바로 허물어 재활용도 안 되는 이런 행사에 50억 원씩 쏟아 붓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경기국제보트쇼를 진행하는 경기도와 화성시의 경우 가장 많은 빚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런 두 기관이 결국은 '빚내서' 경기국제보트쇼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지난 2010년 지방채 잔액은 8조5000억 원으로 전국 16개 광역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다. 화성시도 지방채 잔액이 4186억 원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1위이다. 홍의원은 "경기국제보트쇼 예산은 결국 지방채 1위인 경기도와 화성시의 합작품으로 두 자치단체의 재정상태와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전액 삭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국제보트쇼는 내년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5일 동안 경기도 화성 전곡항, 탄도항 등에서 개최되며 당초 55억8600만원이 편성됐으나 경기도의회 상임위에서 5억 원이 삭감된 채 예결특위에 올라왔다.그는 또 수원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내년 예산 35억원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촉구했다. 홍 의원은 "경기도와 연구원간 과거 협약서를 보면 테크노MBA 과정을 수원 연구원에 설치하도록 했지만, 교과부 승인이 안 나면서 서울 관악 서울대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경기도민들은 세금주고, 교육은 서울대까지 올라가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협약서 12조를 보면 운영발전위원회를 구성, 운영토록 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최근에야 운영위를 구성하는 등 전혀 관리감독을 안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7년 동안 매년 35억 원을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특히 "경기도가 매년 지원하는 35억 원의 예산 사용처를 보면 77%에 달하는 27억 원이 시설경비와 일반 운영비, 인건비 등이라며 이게 무슨 연구원이냐"고 지적한 뒤 "도민의 혈세인 세금으로 결국 건물관리하고 사람 인건비 주는데, 이런 예산을 내년에도 편성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태헌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경기국제보트쇼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맞지만, 정부의 해양레저산업 육성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행사 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대답했다.그는 또 "차세대융기원 예산지원과 관련해서 그동안 지적이 많았다"며 "이달 1일 운영발전위원회가 꾸려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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