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범행, 로그파일은 알고 있는데

정봉주 '내부의 협조없이 해당 서버 공격 어렵다' 문용식 '피해자인 선관위 로그파일 공개해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가 중앙선관위홈페이지 등을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한 사건을 두고 선관위의 로그 파일 공개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그파일은 PC에 누가 접속했는지는 물론 지운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정보다. 민주당은 의혹 해소를 위해 로그파일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선관위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로그파일 공개는 위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와관련, 야권 일각에선 '선관위 내부자 연루설'까지 나오고 있다.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6일 PBC 라디오에 출연, "선관위 내부의 협조 없이 해당 서버만 공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이라면 선관위 홈페이지가 완전히 다운되어야 하는데, 당일 선관위 홈페이지에선 유독 '투표소 찾기'나 '투표율 검색'만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 전 의원은 "디도스 공격과 함께 선관위 내부 협조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추가적인 팩트를 찾으려면 로그파일 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데이타베이스 서버 자체는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었다"며 "내부자 공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우콤 대표출신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도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 CBS 뉴스쇼쇼에 잇따라 출연, "이번 사안은 내부 연루 가능성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며 "이런 의혹을 해소하려면 DB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로그기록을 공개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피해자인 선관위가 억울한 점을 소명할 수 있도록 로그파일을 공개하거나 외부 민간기관과 협조해 (해킹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보안전문가들도 로그파일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공격의 일시와 좀비PC의 주소 등을 담은 정보와 함께 이들의 공격을 도식화해 발표하면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들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의 입장은 명확하다. 선관위는 "통신비밀보호법상 인터넷 로그기록과 접속기록은 통신 비밀로 정의하고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변 사무차장 류제성 변호사는 "로그파일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과 관련이 없다"면서 "선관위 주장은 일반에게 공개가 어렵다는 것인 만큼 국회의원들에게만 열람할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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