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서 11월까지 2868대 팔아'올 3000대 판매' 달성 한발 '앞'프리미엄 이미지'업'
현대차 신형 에쿠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현대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가 미국 진출 첫해 시장에 안착했다. 애초 공언한 '3000대 판매'를 사실상 달성한 가운데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에쿠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300대를 판매해 전달 285대보다 소폭 상승했다.이로써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868대로 당초 목표했던 '3000대 판매'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 수요를 고려하면 3000대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현대차는 11월 미국에서 총 4만9610대를 판매해 에쿠스의 판매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현대차가 에쿠스에 주목하는 것은 최고급 세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에쿠스의 미국 진출을 결심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몽구 회장은 작년 말 미국 딜러 초청 행사에서 "에쿠스의 미국 출시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분명히 향상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에쿠스는 지난 7월 JD파워의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904점을 획득해 BMW 7시리즈(889점)와 아우디 A8(880점), 벤츠 S클래스(876점), 렉서스LS(873점) 등을 누르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09년 중형고급차 부문에서 제네시스가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고급차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은 에쿠스가 처음이었다.최근 정몽구 회장을 2년 연속으로 '자동차 업계 아시아 최고의 CEO'에 선정한 오토모티브뉴스는 "에쿠스와 같은 모델은 현대차 브랜드를 최고의 럭셔리 세단 부문에 올려 놓았다"며 에쿠스의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에쿠스의 미국 판매가는 5만8750(6500만원)∼6만5750달러(7300만원)로, 최고급 대형 세단 가운데 유일하게 6만 달러 이하다.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페이톤으로 미국 최고급 세단 시장에 도전했지만 경쟁사보다 낮은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진출 3년 만에 철수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판매량을 꾸준히 확대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는 11월까지 경쟁 차종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쉽게 드러난다. 이 기간 벤츠 S클래스는 1만1185대, BMW 7시리즈는 1만80대, 렉서스 LS는 8512대, 아우디 A8은 5022대를 판매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진입 장벽이 높은 최고급 차 시장에서 에쿠스가 진출 첫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조언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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