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9' 전북, ‘닥공’으로 K리그 정상을 정복하다

[전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이변은 없었다.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가 2011 K리그 왕좌에 올랐다.전북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1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에닝요와 루이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2-1로 물리쳤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승리(2-1)를 거둔 전북은 1, 2차전을 모두 거머쥐며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 K리그 재패 후 2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재현했다. 지난 달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또한 종전 성남이 보유하고 있던 K리그 최다 연속무패(14승8무)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올 시즌 K리그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4-2-3-1의 전북은 최전방에 이동국이 나서고 루이스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서정진과 에닝요가 좌우날개에 서고 김상식과 정훈이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 수비는 좌측부터 박원재, 심우연, 조성환, 최철순이 자리했다. 골문은 김민식이 지켰다.전북은 전반 초반 루이스의 중앙 돌파와 서정진, 에닝요의 측면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울산은 거친 파울과 밀집수비로 흐름을 차단했다. 전반 21분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날카롭게 감아 찼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루이스의 침투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골키퍼와 맞서며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던 전북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25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박승일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낸 것. 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슈팅은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며 무위로 끝났다. 아쉬움도 잠시였다. ‘닥공’을 앞세운 전북은 일방적으로 울산을 몰아붙였다. 이동국, 루이스, 최철순, 에닝요는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울산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은 김영광의 눈부신 선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서정진의 측면 돌파와 루이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정훈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며 제공권 싸움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끌려가던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후반 12분 루시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기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실점 후 2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렸다. 공격 가담을 시도하던 최철순이 최재수의 파울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이후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후반 18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루이스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키퍼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모면한 전북은 서정진을 빼고 손승준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전북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이어받은 루이스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 두 명을 따돌리며 벼락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승리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에스티벤을 빼고 김동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중반 설기현이 기습적인 두 차례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공격 숫자를 늘리며 추가골 사냥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굳게 닫힌 전북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막판 이동국을 대신해 이승현을 교체 투입했다. 울산도 이진호를 내세워 마지막 반격을 노렸다. 전북은 체력이 떨어진 울산을 상대로 두터운 집중 수비를 펼친 끝에 힘겨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홈팀 전북의 우승을 축하하는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울산은 챔피언십에서 반전을 거듭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였던 전북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한편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33,55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로써 K리그는 1983년 출범 이후 최초로 누적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며 뜻 깊은 한 시즌을 마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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