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맞은 제35대 박원순 서울시장,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간부-직원간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 자발적 참여와 쌍방향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협력의 행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우선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하고, 직원과 원탁대화, 핫라인 설치 등을 통해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인사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지난 한 달간 성과와 소회, 앞으로 시정방향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박 시장은 "지난 한 달은 '사람과 복지 중심의 새로운 서울로 가는 첫 달'이었다"며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서울시 정책에 담아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서울, 시민들과 함께 누리는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새벽 서민 삶의 현장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서울시장으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래 쪽방촌, 환경미화원 휴게실, 고시원 등 민생현장을 두루 방문하는 한편 구청장과 시의회, 인접 시도지사와 간담회를 잇달아 갖는 등 주로 시정을 파악하고 현장을 찾아 경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또 “모든 인사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의욕과 보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이 돼야 한다”며 공정·소통·책임·감동·공감·성장의 6대 인사원칙을 밝히는 등 시 내부 직원과 소통에도 힘썼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제외됐던 ‘초등학교 5·6학년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류에 첫 결재를 하고 시립대 학생들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여 과도한 대학생 학비부담 경감에 나서는 등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에도 추진력을 보였다고 밝혔다.'온라인 취임식' '원순씨의 서울e야기' 등 쌍방향 소통과 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신 개념 복지패러다임의 '희망온돌 프로젝트' 등을 발표하며 행정 패러다임이 ‘관 중심’에서 ‘시민 중심’로 바꾸는데 나서고 있기도 했다.즉 지난 한 달은 제35대 서울시정이 시민과 약속들을 실천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기반을 닦은 기간으로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사람중심’ 예산 편성', 서울의 미래비전과 행정서비스를 담은 '시정운영중장기계획' 수립 추진, 복지가 권리가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 생활현장중심의 시정과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으로 열린시정 구현 등 대표적인 4가지를 성과로 꼽았다. 다음은 박 시장이 밝힌 지난 1달간 보인 대표적인 4가지 성과.<strong>◆사람과 소통, 공동체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사람중심' 예산 편성</strong>서울시는 2012년도 예산을 ‘사람’을 중심에 두면서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소중한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아낄 것은 아끼고 안할 수 있는 것은 정리해 마련한 재원으로 복지와 시민안전, 일자리라는 3대 핵심 분야에 재정력을 집중한 예산을 편성한 것을 들었다.시장 업무추진비를 연간 20% 절감하고 시장 사무공간 축소 및 전용차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부터 솔선수범해서 예산을 아꼈다.또 시정홍보예산 감축 등 전시?행사?홍보성 예산의 낭비요인을 제거했다.체납징수활동 강화와 임대수익 강화 등을 통해 서울시민의 세금을 아끼는 알뜰재정 기조 아래 2012년도 희망서울 살림살이를 짰다.먼저 체감복지를 강화하고 저소득층 복지사각지대 해소, 대학생 고통 경감 등 모든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복지예산으로 편성했다.2014년 복지예산 30% 달성을 위해 2012년도 예산안에 사회복지비를 26% 배정했으며 공공 원룸텔, 민간안심주택 등 다양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으로 서울시민들의 집 걱정을 덜고 대학생의 걱정을 덜어주는 ‘착한 등록금’ 제도를 시행한다.또 국?공립 어린이집 및 초등 돌봄센터 확충 등 여성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질 높은 공공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수급 저소득층 특별지원 확대, 서울시민생활 최저기준선 확립 등 빈틈없는 복지시정을 펼치기로 했다.아울러 올 11월부터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했던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학교 1학년까지 지원함으로써 교육복지수준을 높인다.그리고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사후적 대처보다는 사전적 예방에 중점을 둔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수해와 산사태 예방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고, 도시화재 혹은 재난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며, 도로시설물 안전자문단 등 시민과 함께 시설물 안전관리에 나선다.만 12세 이하 아동의 필수예방접종 완전 무료화 등 시민들의 건강예방사업 추진과 함께 보건소 야간?휴일 클리닉 운영 등 지역밀착형 예방의료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복지 부담을 경감시켜 나가기로 했다.또 창조적이고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예산을 편성, 계층별, 지역별, 타깃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공공의 일자리, 사회적기업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하고 서울 크리에이티브 랩과 창조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창조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가는 한편, 중소기업 인턴쉽을 확대하고, 지속성장 기업 및 마을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strong>◆서울의 미래비전과 행정서비스 담은 '시정운영중장기계획' 수립 추진</strong>시민?현장?소통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희망과 꿈을 정책화해 사람과 복지중심의 새로운 미래비전과 행정서비스를 담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다.'시정운영 중장기계획'은 새로운 시정철학과 비전, 정책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들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다.새롭게 설정된 정책방향에 맞게 중점과제, 과제별 세부목표와 추진방법, 추진사업 투자우선순위 설정, 연차별 추진계획과 이를 뒷받침 할 예산 등이 제시돼 향후 서울시 시정운영의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내년 1월초 시민들에게 발표하는 '시정운영 중장기계획'은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치 자문기구인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 자문과 시민의 다양한 의견?아이디어를 반영하기로 했다.21세기는 경계를 뛰어 넘어 상호공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통섭의 시대로 다양한 시민들 요구를 반영하고 이해관계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 서울시 시의회 전문가 등 각 부문간 경계를 허문 소통과 협의가 일상화 돼야 한다.이를 위해 시민욕구조사 실시와 시민대토론회 개최 등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검토?조정해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strong>◆복지가 시민의 권리이자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新성장동력임을 선언</strong>복지가 시혜가 아닌 시민들의 행복을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임을 선언하고 더 나아가 서울의 성장을 견인하는 신성장동력이라는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을 정립했다.복지에 대한 투자가 공짜이자 낭비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래의 경쟁력은 사람에 달려 있으며 복지는 소비가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최고의 투자이므로 강남?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그리고 이번 겨울에는 서울하늘 아래, 밥 굶는 사람?냉방에서 자는 사람이 없도록 한다는 목표로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12월부터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지원에 나선다.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희망온돌 커뮤니티 맵 운영, 풀뿌리 자생조직 등 지역별 거점단체를 통해 취약계층을 빈틈없이 발굴하고 민?관 모든 자원을 활용, '희망마차' 등 취약계층 욕구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즉시 실시한다.희망마차는 다양한 민간 기부물품을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필요로 하는 시민에게 즉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또 이번 겨울철에 한시적 특별대책으로 추진한 희망온돌 프로젝트의 운영 경험을 살리고 시스템에 대한 평가 및 재설계를 통해 ‘시민참여중심’의 지속가능한 상시지원시스템으로 전환?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strong>◆생활현장중심 시정과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으로 열린시정 구현</strong>서울시는 ‘시민이 시장’이라는 기본정신에 따라 시정의 단계마다 그리고 분야마다 시민들의 소망과 의견에 시정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들었다.어떤 것을 부정하기보다는 긍정하고 인정하면서 누구와 갈등하고 대립하기보다는 협력과 조정의 힘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시장 집무실이나 현장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들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소통하고, 또한 공감을 통해 시민들의 삶에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민생활과 동떨어진 정책이 입안되지 않도록 책상이 아닌 생활현장 속으로 직접 찾아가 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과 참여, 협력 운영체계를 구축, 경청행정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의 일상속 현장성에 바탕을 둔 시정운영을 위해 노량진시장과 영등포 쪽방촌 방문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한 이래 환경미화원 체험, 영천시장 방문 등 연일 ‘문제도 답도 현장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몸소 전파하고 있다.또 지난 16일 시청 집무실에서 시민과 쌍방향 소통방식으로 진행한 ‘온라인 취임식’, 정책 입안단계에서 시민제안을 듣는 ‘청책(聽策)워크숍’, 시장과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원순씨의 서울e야기’, 시민과 함께하는 터널 안전점검 등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협치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또 시의회와 행정부를 서울이라는 마차의 양 수레바퀴로 비유하며 서울시정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시민을 대변하는 감시자로서 시의회와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상임위원회 및 정당별 의원간담회를 통해 시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발전시켜 서울시-시의회간 정책협의를 정례화하여 운영할 예정이다.또 민생현장 방문시에는 시의원과 동행, 현장을 함께 살펴보고 정책입안 및 실행과 관련,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뿐 아니라 조직문화 차원에서는 시장-간부-직원간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 자발적 참여와 쌍방향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협력의 행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를 위해 시장은 우선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하고, 직원과의 원탁대화, 핫라인 설치 등을 통해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인사 문화를 구축한다.기록의 중요성과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장실에 ‘사관제(史官制)’를 도입하였으며, 시장실 및 비서실을 축소하여 헌책방 컨셉의 집무실과 소통의 벽 설치, 간부식당을 없애고 원탁회의 방식으로 간부회의를 개선하는 등 기존 공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서울시는 지금까지 닦은 시정의 기틀을 다지고 발전시켜 양극화된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잘 조정해서 서울을 하나로 만들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새 희망을 밝혀 나갈 것이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중심'의 새로운 서울이라는 변화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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