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개편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방식이 달라졌다. 논란이 됐던 금반지가 조사 대상에서 빠져 10월까지의 월평균 물가가 4.0%를 기록했다. 종전 기준으로 따질 때보다 0.4%p 낮은 수준이다. 4.0%는 정부가 올해 물가 전망치로 내건 숫자다. 11월과 12월 물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지수 개편으로 정책 목표에 다가가는 '꼼수'를 썼다는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9일 "물가지수 개편으로 1년 전과 비교한 10월까지의 물가가 종전 기준 4.4%에서 새 기준 4.0%로 0.4%p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장부상 물가'를 떨어뜨린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금반지다.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값이 오른 금반지가 조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종전 기준으로 셈할 때보다 0.25%p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 통계청은 "물가지수를 개편하면 통상 0.1~0.3%p 정도 물가가 떨어지는데 이번에는 금반지 제외 효과가 커 예년보다 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품목 및 가중치 조정을 통해 0.12%p, 기하평균 방식을 적용해 0.02%p 물가가 떨어졌다. 지수 개편으로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를 포함한 서비스 요금은 소폭 올랐다. 지수 개편으로 물가 흐름을 조사하는 도시는 37곳, 조사권역은 148개로 정해졌다. 대상 품목은 종전 489개에서 481개로 줄었고, 조사 규격은 876개에서 954개로 늘어났다. 조사 품목에는 달라진 생활상이 반영됐다. 웰빙바람을 타고 인기를 끈 혼식곡, 막걸리(외식), 오리고기(외식) 등이 포함됐고, 맞벌이, 1인 가구 증가세를 고려해 밑반찬, 삼각김밥, 디지털도어록도 조사하기로 했다. 또 예방접종비, 구강세정제, 등산복, 뷰티미용료로 새로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고, 캠핑 용품과 애완동물 미용료, 요양시설 이용료,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 등도 추가됐다. 전문점이 늘어 표준화가 가능해진 떡볶이도 새로 편입됐지만, 금반지는 자산으로 봐 소비지출 항목에서 뺐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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