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롭피닉스] 배상문 '가자, 일본 초토화~'

일본 상금왕은 바로 나

배상문이 던롭피닉스오픈에 앞선 연습라운드 도중 13번홀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KGT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ㆍ사진)이 드디어 '일본 열도 정복'의 기치를 내걸었다. 바로 17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골프장(파71ㆍ7010야드)에서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다. 이 대회는 특히 총상금이 무려 2억엔에 달해 일본오픈, 다음 주 카시오월드오픈과 함께 3대 최고상금대회로 꼽히는 빅 매치다. 상금랭킹 1위(1억5000만엔)를 달리고 있는 배상문에게는 우승상금 4000만엔으로 일찌감치 올 시즌 상금왕을 확정짓는 동력으로 직결된다.배상문의 상금왕 등극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이시카와 료(8654만엔)와 다니구치 도오루(이상 일본ㆍ8166만엔) 등 추격자들과 이미 6000만엔 이상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시카와는 더욱이 이번 주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에 선발돼 이 대회에 못 나온다. 이시카와나 다니구치로서는 남은 3개 대회에서 최소한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당연히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배상문은 그러나 "피닉스골프장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했다"며 "티 샷의 정확도를 높여 총력전을 전개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지옥의 레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 도전하는 배상문으로서는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이야기다. 한국으로서는 지난해 김경태(25)에 이어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일본 무대를 초토화시킨다는 각별한 의미가 더해진다. 올해 일본으로 건너간 배상문은 지난 8월 바나H컵 KBC 오거스타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데 이어 9월 도카이클래식에서 승수를 추가했고, 10월에는 '내셔널타이틀' 일본오픈까지 제패해 '파죽지세'다. 이를 토대로 세계랭킹이 27위까지 수직상승해 PGA투어 Q스쿨 예선 면제라는 부수적인 전리품도 얻었다.물론 우승진군이 녹록치는 않다. 빅 매치답게 지난해 'US오픈 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비롯해 지난주 유러피언(EPGA)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에서 이틀에 걸친 연장혈투 끝에 우승한 곤살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스페인), PGA투어 트랜지션스 챔프 개리 우드랜드(미국), 리키 반스(미국) 등 미국과 유럽의 빅스타들이 대거 초청됐다. 주최측은 특히 배상문과 맥도웰, '디펜딩챔프' 이케타 유타(일본)를 한 조로 묶어 최고의 '흥행조'로 편성했다. 9시35분 10번홀에서 티 오프한다. 배상문의 바로 앞 조(9시25분)에서 다니구치가 리키 반스와 플레이한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한국은 올 시즌 1승씩을 수확한 박재범(29)과 조민규(23ㆍ투어스테이지), 이동환(24), 황중곤(19) 등 10명이 뒤를 받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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