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5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1900선을 내줬다. 투자자들이 유럽에서 전해지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와중에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정치 리스크'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유로존 정치 이슈는 하루 만에 기대에서 우려로 바뀌었다. 이탈리아는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를 중심으로 새 내각 구성작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은 정치적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 역시 추가 긴축안 통과에 상당한 잡음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추가 긴축을 요구하는 어떠한 새로운 조치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리스 야당의 의사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역시 당분간 박스권에서의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것은 유럽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유럽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재정위기 국가들의 재정긴축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주요국의 원활한 유동성 지원이 필수적이므로, 유럽 상황이 획기적인 개선 국면을 맞이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다는 분석이다.다만 미국의 소비 관련 기대감이 하단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경제지표의 호조세와 함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미시건대·톰슨로이터의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4.2를 기록,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은 지수 하락에 대한 방어벽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로존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미국의 펀더맨털 개선이 일정부분 상쇄시켜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4일(이하 현지시각) 추수감사절과 25일 블랙프라이데이, 28일 사이버먼데이 등을 거쳐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계절 특수를 눈앞에 두고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11월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11월 중 경기 민감주의 탄력적인 상승흐름으로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미리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11월에 상대적 우위를 보인 운수창고, 의약품, 반도체·하드웨어 등 전기전자, 화학, 유통 업종은 미국 소비 모멘텀에 대한 기대 외에도 최근 실적 모멘텀이 확보됐거나,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들이므로 주목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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