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산 SK그룹, 分社 탄력받을까

오늘 창업주 故최종건 회장 38주기..기업내 이슈 많을 때 모이는 그들

▲15일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38주기다. 사진은 최 회장이 폴리에스테르 섬유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그룹이 15일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38주기를 맞이했다. 공식 추모행사는 석유사업과 정보통신에 이어 하이닉스 인수로 역대 세번째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SK로써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SK텔레시스 고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을 방문, 기일을 함께 보낼 예정”이라며 “공식적인 행사 없이 가족끼리 모이는 조촐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현직 임직원들도 선영을 찾아 고인을 함께 추도할 것으로 보인다.최종건 회장은 선경직물을 설립, SK그룹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특히 섬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석유화학은 물론 석유정제사업까지 진출해야 한다는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사업모델을 구상한 주인공이다.그는 1973년 5월과 7월에 선경유화와 선경석유를 각각 설립했다. 이는 SK그룹의 첫번째 전환점이 됐다. 그러나 그는 그해 11월 작고했고 같은 시기 중동 석유파동까지 겹쳐, 그 꿈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할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했다.SK그룹의 두번째 전환점은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이후 새로운 사업으로 정보통신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1994년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SK텔레콤을 설립했다.당시 진출한 석유와 정보통신 사업은 지금까지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최종건·종현 회장은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성공적으로 SK그룹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현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도 최근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4일 반도체기업 하이닉스를 3조4266억원에 인수하며, SK그룹은 반도체 분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수조원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초대형 규모의 도전이다.특히 그는 최근 검찰로부터 회삿돈을 자신의 선물투자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리더십이 심판대에 오른 모양새다. 따라서 이번 난관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SK그룹의 재도약은 물론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창업주 기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이는 최태원·재원 형제와 사촌인 최신원·창원 형제간 그룹 분사 논의도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수면 아래에서 이뤄지던 분사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의 분사는 산업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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