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낮은 자세로 국회 가서 기다리겠다'

'몸 낮춰 설득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설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낮은 자세로 가서 기다리자"고 참모들에게 말했다.이 대통령은 전날인 10일 저녁 '민주당이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국회에 가서 직접 설득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김 수석은 "청와대는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당이 요구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여당도 우리를 압박하지 말고 야당을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국회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김 수석은 특히 "오늘은 (야당을 설득하러 가는 것이지) 딜을 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론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은 설득하면서 한국 의원은 설득하려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이 표결을 통해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모양새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 지도부의 만남이 성사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국회의장실에서 야당 대표를 기다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황은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그럴(기다릴) 수도 있다"고 답했다.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여야간 사전 협의와 사전 조율을 없이 일방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정치 도의도 아니고 여야간 원만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밀어붙이기의 명분 쌓기이자 사실상 한나라당에 단독처리를 지시하는 효과밖에 없다"고 비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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