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아이폰4S' SKT 한밤의 개통쇼

전산망 가동전 기습 선제공격, KT 오전 8시부터 가입자 100명 초청 행사 가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하 SKT)과 KT가 '아이폰4S'를 놓고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무선통신 및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T와 아이폰3GS, 아이폰4를 독점으로 출시하며 전화국에서 첨단 IT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KT는 "경쟁사보다 한대라도 더 팔겠다"며 결전에 나섰다. 11일 밤 0시 SKT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아이폰4S' 개통행사가 시작됐다. 이동통신사간 번호이동을 위한 통합 전산망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SKT가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아이폰4S를 개통해주는 기습 선제공격을 했다. 같은날 오전 8시부터 행사를 준비해온 KT 입장에선 한방 얻어맞은 셈이 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4S 국내 최초 개통 행사에서 1호 가입자 이재광(31세, 사진4)씨에게 1년간 올인원 54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유명배우 원빈과 신민아가 시상을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아이폰4S 출시전부터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애플이 아이폰4S를 발표하기전부터 미국 애플 본사를 방문해 경쟁사 보다 먼저 아이폰4S를 달라며 장외 로비전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폰4S 출시 발표일 당시에도 두 회사는 한치 양보 없는 홍보전을 펼쳤다. 예약가입 역시 가입자수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는 등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예약가입자 중 100명을 선정해 진행된 이번 행사를 위해 SKT는 본사 로비를 공연장으로 바꾸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행사 콘셉트는 '퍼펙트 매치(완벽한 결합)'로 SKT의 통신망과 아이폰4S가 최적의 궁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동 SKT 사업총괄 사장은 "아이폰 때문에 KT로 떠났다가 이번에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SKT로 돌아온 가입자들이 많다"면서 "최고의 통화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SKT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KT는 오전 8시부터 아이폰4S 개통행사를 가졌다. KT 역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가진 개통식에 예약가입자 중 100명을 초청했다. KT는 SKT가 0시부터 아이폰4S 개통에 나서자 번호이동을 위한 통합전산망 운용도 안되는 시간에 무리수를 둔다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KT 표현명 사장(왼쪽 세번째)은 10일 아이폰3GS 출시 첫날 개통자 손정민씨(왼쪽 네번째), 아이폰4 1호 개통자 신현진씨(왼쪽 첫번째), 아이폰4S 첫 개통자 김명기씨(왼쪽 두번째) 등 역대 아이폰 최초 개통자들과 함께 아이폰4S의 국내 출시를 축하했다.

KT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이폰을 선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폰3GS와 아이폰4 론칭 당시 사진전을 내세웠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 출시 역사와 함께 한 KT가 역대 아이폰 최초 개통 고객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300만 아이폰 고객과 함께 하는 선도 사업자로서 오랜 기간에 걸쳐 아이폰4S 출시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한 만큼 최고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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