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관련 "충분히 시간을 갖고 미국과 다시 협상하고 19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여론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을 강행 통과시키지 않도록 저희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금과 같은 한미FTA는 우리 사회에 약극화와 사회적 격차, 그리고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낡은 이념에 젖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정부여당의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추후 협상' 방침에 대해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과 통상조약은 한 번 체결되면 여간해선 고치기 힘들다"며 "미국과의 조약을 우리가 불리하다고 해서 파기했을 때 돌아올 보복과 국제적 위험이 어떨지 상상을 초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농업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허가특허연계제도에 의해 제약업계가 살아남을 수 없는데 정부가 무서워 꿀 먹은 벙어리처럼 냉가슴을 앓는 제약업계의 사정도 들어줘야 한다"며 "현재의 한미FTA가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대한민국은 1%특권층만 활개를 치고 99%의 보통사람들은 고통이 더해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시간을 갖고 국내의 이해당사자들이 사정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해 달라"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을 보호하고, 사회적 양극화를 야기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해 다음 국회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그는 특히 야권통합과 관련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민주당은 야권, 민주진보진영이 하나되는데 앞장 설 것"이라며 "변화가 시대의 흐름이고, 정의와 복지가 시대정신이라면, 이를 위한 야권통합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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