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통화 팽창정책+신흥국 소득 상승·자국 통화 평가절하 시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최대 채권 운용펀드 핌코가 미국과 유럽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인플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의 베르디벡 아흐메도브 유럽·영국 담당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통화 부양 정책과 신흥국의 소득 수준 상승이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흥국이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시도할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인플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흐메도브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가 어떻게든 국채의 실질 금리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를 낮추기 위해 정부는 높은 인플레를 감수하고서라도 통화를 발행해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중국, 인도, 브라질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개발도상국에서 1인당 소득은 올라가고 있으며 소비가 풀리면서 원자재에 대한 많은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신흥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에 대처할 수 있으며 이는 신흥국 상품을 수입하는 선진국에 인플레를 수출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률은 높고 물가 상승률은 낮은 골디락스의 시대는 갔으며 우리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높은 물가 상승세가 더해지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메도브는 1990년대 이후 2~2.5%에 머물렀던 서구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향후 3~5년간 3~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의 변동도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1%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 변동성이 2~3%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메도브는 세계화의 결과로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외부 요인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영국처럼 작고 개방적 경제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잘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영국 물가 상승 요인의 50%가 외부 요인 때문이었다며 이는 1990년대의 10~15%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990년대에는 주택과 실질 임금 때문에 물가가 올랐는데 지금은 식품과 원자재 때문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6~12개월 동안 인플레보다 디플레 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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