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참 예쁜 기부'

천일초교, 에티오피아에 책걸상 3000조 지원

"에티오피아 친구들아 사랑해." 천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에티오피아에 보내려 가지고 온 신발과 편지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 친구들을 위한 아름다운 선물' 행사로 에티오피아에 전달되는 물품은 신발 1000여 켤레와 책걸상 3000조 등이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7일 오후 경기도 수원에 있는 천일초등학교 운동장엔 바쁜 기운이 감돌았다. 운동장 한 편에선 컨테이너 수송차량에 책걸상을 싣는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몇몇 아이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그 모습을 지켜봤다. 직접 가져온 신발과 가방을 차에 올려주는 아이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컨테이너 수송차량엔 그렇게 책걸상 300조와 천일초등학교를 비롯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은 신발 1000여 켤레와 가방 500여개가 함께 실렸다. 이 차량에 오른 책걸상과 신발 등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궁금해질 때 쯤, 책상에 붙은 스티커가 보였다. '대한민국은 에티오피아를 사랑합니다.'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마련한 '에티오피아 친구들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선물' 행사는 지난달 중순 천일초등학교에서 열렸던 '모의세계평화회의'에서부터 시작됐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된 이 행사에선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사랑을 나누자는 결의가 이뤄졌다. 그 뒤 에티오피아로 향할 신발과 가방들이 차곡 차곡 모여들었고, 함께 전달될 재활용 책걸상 3000조가 마련됐다. 아이들의 아이디어에 지역 사회의 온기가 더해져 기적같은 꿈의 행사가 만들어진 셈이다.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학교당 학생이 보통 1000명을 넘는 점에 반해 학교 시설은 열악한 상황이다. 천일초등학교 학생들과 경기도교육청, 농협중앙회경기지역본부(본부장 정연호), 한국국제봉사기구(회장 박을남) 등은 에티오피아가 겪고 있는 이 같은 어려움에 뜻을 모아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행사를 제안한 이소현(13) 양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크게 성장해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선물을 보내는 나라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이 행사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천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인천항으로 이동한 책걸상 300조와 미리 인천항에 와있던 책걸상 2700조 등은 40여일 뒤 에티오피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책걸상을 받게 되는 학교는 모두 6개며, 학교당 500조씩을 지원 받게 된다.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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